三多島 제주-3 이호테우해수욕장, 협재해수욕장
三多島 제주-3 이호테우해수욕장, 협재해수욕장
바람은 조금 불었지만 서울에서 맞이했던 그 시린 찬바람은 아니다. 유난히 매서웠던 올겨울의 추위가 일시에 사라진 기분이다. 인간은 참으로 온도에 민감한 동물이라 조금만 춥거나 더워도 참기 어려워한다. 하지만 제주에 머무는 동안 기온이 20도 이상 올라가는 것을 보며, 겨울임에도 때로는 더위가 고통스러울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이호테우 해수욕장
이호테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상징은 빨간 말과 하얀 말 등대(목마 등대)다. 제주 전통 배인 '테우'의 모양이 아닌 '말' 모양으로 등대를 세웠는데, 이것이 SNS에서 엄청난 포토존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곳 '이호 모살장'의 '모살'은 제주어로 모래를 뜻한다. 모래사장이 넓고 완만해서 아이들과 함께 놀기에 아주 좋다. 해변에서는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여럿 보였다. 아직 바다에 들어갈 정도로 따뜻한 날씨는 아닌 듯한데, 역시 젊음이 좋긴 좋다.
또한, 밀물 때 들어온 고기가 썰물 때 나가지 못하도록 돌을 쌓아 만든 제주의 전통 고기잡이 시설인 '원담(석방렴)'이 잘 보존되어 있어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협재(挾才)해수욕장
이호테우에서 서쪽으로 조금 더 내려가면 제주의 서쪽 바다 중 가장 아름다운 에메랄드빛을 자랑하는 협재해수욕장을 만날 수 있다. '협재'라는 지명은 지형적으로 비양도를 곁에 끼고 있는 아름다운 마을이라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한다.
협재해변 정면에는 어린 왕자에 나오는 '보아뱀을 삼킨 코끼리' 모양의 섬, 비양도(飛揚島)가 떠 있다. 이 섬 덕분에 바다 풍경이 심심하지 않고 마치 한 폭의 그림 같다.
조개껍데기가 많이 섞인 은모래 덕분에 투명한 에메랄드빛을 띠는 바다는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해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최고의 인기 명소다. 바로 옆 금능해수욕장과 붙어 있어 두 곳을 세트로 산책하기에 좋은데, 금능은 협재보다 조금 더 한적하고 고즈넉한 분위기를 풍긴다.
중문시티호텔
해가 지면 나그네는 누울 곳이 걱정이다. 제주는 주요 도시나 관광지가 아니면 숙소를 찾기가 쉽지 않다. 아고다 앱을 통해 중문에 있는 중문시티호텔을 예약했다. 수수료를 포함해 30,000원 정도의 가격으로 이런 훌륭한 숙소를 구할 수 있다는 사실이 미안할 정도였다.
동백갈비
호텔에 짐을 풀고 저녁을 먹으러 밖으로 나와 돼지갈비 집을 찾았다. 섬에 왔으니 회를 먹는 것이 어울릴지도 모르겠으나, 기생충 이야기를 들은 이후로는 회를 먹기가 조금 꺼려진다. 갈비는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좋았다. 여기에 생유산균 제주 막걸리를 곁들이니 그 맛이 정말 기가 막혔다.
하늘도 바다도 멋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