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가 험악하게 생긴 이유(아몰랑보팅난사)

in #kr8 years ago

달마를 그린다.
달마는 나 자신이며 그를 그리는 것이 나를 그리는 것이다.
수많은 달마 중에 조선시대 연담 김명국 선생의 달마가 오늘따라 내 가슴에 어리기에 그를 오마쥬하며 그려보았다.

꾸미기_--2-탈마.jpg

달마의 눈은 크고 부리부리하다.
그 이유는 두 가지 설화가 전해오는데-
마음에 맞는 것을 고르시기 바란다.

하나-숭산 소림굴에서 홀로 9년동안 면벽수행을 하는데 가장 힘든것이 졸음이었다.
자꾸 눈꺼풀이 닫히자 대분심을 일으켜서 자신의 눈꺼풀을 도려내버렸다.

둘-원래 달마는 우아하고 고아하게 생긴 풍모였다.
어느 날-강변에서 수행중인데 강물이 썩어 아무 생명도 살 수 없게 된 것을 알게 되었다.
좌정 후 유체이탈하여 강 속을 들어가보니 커다란 고래가 거기 떠밀려와서 물 속에서 썪고 있었다.
달마는 고래의 몸 속으로 들어가 그 고래의 몸을 이끌고 바다로 끌고 나갔고 거기 버린 후 다시 수행하던 강변으로 돌아왔다. 달마는 이미 그런 권능을 가지고 있는 상태였다.
그런데 ---그 사이에 수려했던 자신의 몸은 간 곳이 없고 왠 산도적같이 험상궂은 사나이가 앉아있는 것이 아닌가? 이게 무슨 일?
달마는 그 시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차분히 관해보았다.

한 우락부락한 장군이 있었다.
그는 고요히 산중에서 수행을 하여 해탈하는 것이 꿈이었지만 시대의 격랑에 휩쓸리다보니 많은 전쟁에 참여했고 수많은 사람을 죽였으며 만년에는 그 죄책감에 시달리는 중이었다. 그는 강변을 거닐며 삶을 회고하던 중 고아한 모습으로 좌정한 고승의 자태를 보게 되었다.

'아! 얼마나 숭고한 모습인가? 나도 저렇게 살다가 저렇게 몸을 벗고 싶었건만!!'

그는 그 순간 그 앞에 엎드려 절하며 하늘에 빌었다.

"저런 고요하고 지혜로운 형상의 몸을 갖게 해주소서! 그런 육신에 걸맞는 삶을 살리다!"

그 서원이 얼마나 강렬했는지 하늘과 땅이 우르릉-울렸고 그 순간 그의 영혼이 빠져나와 달마의 몸 속으로 쑤욱 빨려들어갔다. 그는 기뻐하며 그 몸을 갖고 떠났고...장군이었던 그의 우락부락한 육체가 거기 남은 것이다.
달마는 그 일을 관하고나서는 한숨을 푸욱 쉬고는 생각했다.

'그래! 정들었던 몸이지만 그렇게 쓰이는 것도 좋은 일이지. 난 이제 장군의 모습으로 한번 살아보자꾸나!'

꾸미기_--2--탈마2.jpg

그래서 지금의 그런 부리부리한 눈과 코를 가지게 되었고 앙 다문 상남자스타일의 입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어느 설이 진실일까?
둘 다 꾸민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두번째 이야기가 마음에 든다.
첫번째 설은 강하기만 한데 두 번째 설에는 향기가 어려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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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 이야기는 우릴수록 진한 곰탕맛이 나니 다음에 더 깊이 들어가보기로 하자.

꾸미기_--2-탈마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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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있는 달마 이야기 잘보고 갑니다.

수묵으로 그려낸 달마의 모습이 멋집니다.. 특히 옆모습이요!! ㅎㅎ

저도 옆모습이 더 맘에 드네요. 고마워요 그래퍼님 ㅎ

저도 두번째 이야기가 좋네요^^
묵화가 멋져서 뿅~감탄했어요^^

미미별님의 댓글....마치 아침을 기다리는 산새들마냥 기다리게 되는거 있죠.

곰탕 끓이면 안됩니다. 엄마가 장기간 여행을 가시니까요.
쌍커풀 수술은 달마가 눈꺼풀 잘라내면서부터 발전한 것인가요.

유체이탈과 장군의몸을 입은 사연이 있었군요~
재밌는 이야기 감사합니다

재미있는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제가 보기엔 전형적인 인도 아저씨 처럼 생겨서 그 생김새에 생소하던 동북아시아 사람들이 좀 극적으로 그린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이름도 달마라고 부른것을 보니 본명은 아니고 다르마를 가지고 온 사람이라고 해서 인도에서 온 승려를 다 그렇게 불렀던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재미있는 얘기였습니다.^^

두번째 이야기가 확실히 더 풍미가 있네요.

맞아요. 진실에 너무 얽메일 필요가 없다는게 요즘 문득 느껴지곤 해요.

야매한테 쌍수해도 눈이 안 감길텐데...

1번 이야기는 무섭네요
눈꺼풀을 도려내다니...후덜덜

요즘 눈양쪽도 도려내는 여인들 많잖아요.ㅎ 대단한 용기죠.

thanks for sharing this post👌👌👌👌

무슨 뜻인지는 모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