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만평(時代漫評) - 46. 일본의 가상화폐 걸그룹 탄생

in #kr8 years ago (edited)


현재 일본에는 가상화폐를 홍보하기 위하여 아이돌로 이루어진 걸그룹이 탄생하여 화제라고 한다.  그 걸그룹의 이름은 '가상화폐소녀' 인데,  12개의 별자리를 컨셉트로 한 기존의 아이돌 그룹이었던 '성좌백경' 의 멤버들 중에서 8명을 뽑아서 새로 만드는 팀이라고 한다.  8명의 멤버들은 가상통화의 이름을 따서 예명을  정했는데, 비트코인 캐쉬, 비트코인, 이더리움, 네오, 모나코, 에이다, 뉴이코노미무브먼트, 리플 이다.  일본에서의 가상화폐 인기가 어느정도인지 실감할 수 있는 현상이라고 하지만 비트코인 아이돌 그룹까지도 기획을 해낼 정도라고 하니 그 향후 문화적 파급현상이 어느정도일지 궁금하기도 하거니와, 이러한 아이돌 그룹의 탄생배경에는 어떠한 사회적 문화적 뒷배경이 있어서 이것이 가능하였는지 생각해볼만한 주제거리라고 판단이 된다. 

현재 언론에서 드러나는 여론 조사에 따르면,  전세계 투자자들 중에서 대다수가  앞으로 전세계에서 압도적인 비율로  향후 가상화폐 시장의 발전에 일본이 가장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한다. 아시아권에서는 가상화폐 시장의 개방에 있어서 가장 적극적이며, 일본정부의 방침 역시 지난해 4월에 금융청의 자금결제법을 개정해서 결제수단으로서의 가상화폐를 완전히 법적으로 인정을 하였다고 하니 가상화폐의 제도화와 관련해서는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왜 일본은 가상화폐 시장의 개방과 확대에 있어서 가장 두드러지게 적극적일까?  가상화폐의 가장 원조인 '비트코인' 을 개발탄생시킨 자(나카모토 사토시)가 일본인이기 때문에,  그 종주국으로서의 체면을 생각해서일까?  겉으로 드러나는 여러가지 표면적인 이유야  여러가지 경제학적 기술적 공학적인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겠지만,  그것 보다 더 깊게 들어가서 현재 일본인들의 내면에 흐르고 있는 문화적인 정서적인 측면에서 그 답을 설명하지 못한다면,  그 근본적인 원인을 올바르게 해석한 것이 아니라고 할 것이다. 

일본의 경제는 과거 태평양 전쟁 이후에 엄청난 경제발전의 호황을 누리다가, 그 과열된 경기의 고점이 거품으로 팽창을 하면서 부동산 투기와 비생산적인  분야의 자금 쏠림 현상이 발생하였고, 그로 인하여 악성적인 버블경제가 일본을 덮쳐버렸던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일명 '잃어버린 10년' 이라는 단어로 축약이 되는 일본경제의 몰락은 ,오늘날 일본에서 수많은 실업자 양산과 고물가의 지속으로 국민들이 생활고를 하소연하면서 살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지경에까지 이끌고 왔다고 할 수 있다. 이 와중에 일본에서 유행하게 된 신조어가 '히키코모리' , '니트족' 등등인데,  젊은이들의 비경제활동과 비사회참여현상을 비꼬는 단어들이었다. 더구나 인터넷문화의 발달과 사회적 가치관의 개인화 그리고 새로운 신종전문직업의 등장 등으로 인하여 일부 극소수의 엘리트층만이 대우를 받는 기형적인 쏠림 현상이 발생하였고,  그로 인하여 젊은이들의 결혼기피와 출산기피 그리고 자살자의 증가 등 젋은층에게 탈출구 없는 가장 고통스러운 세태적 어두움을 맛보게 만들어 버렸다고 할 수 있다.  일본이 일명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을 하게 되자 사회적 부의 대부분을 거머쥐고 있는 기성세대는,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신개념의 산업분야와 그것에 대한 경제력 원조에는 무관심하면서도 그들의 경제력을 계속 유지하고 싶어하였고,  이로 인하여 야기되는 사회적인 불균형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하여 사회각계에서는 새로운 기술적 문화적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는데,  그 와중에 핀테크 산업과 IT분야의 산업 발전이 급성장하는 분위기 속에서 가상화폐시장이 열리게 되자, 이것은 젊은층들에게 그들의 암울한 미래를 희망빛 미래로 전환시킬 수 있는 새로운 탈출구로 인식되어졌을 것이다. 

모든 상황의 흐름을 종합해보면, 한국역시 일본과 매우 흡사하다. 한국에서 역시 인터넷 문화에 익숙한 젊은 20~30대 층을 중심으로 하여 가상화폐 시장이 폭발적으로 팽창하고 있는데,  그 이면에는 일본과 비슷한 경제적 위기와 사회적 갈등의 원인 속에서 새로운 탈출구를 찾고자 염원했던 젊은이들의 절규아닌 절규가 담겨져 있는 현상이라고 아니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유럽이나 미국 등의 다른 선진국들 역시 비슷한 출산율저하와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현상, 그리고 경제적 위기 속에서 젊은이들이 경제활동의 기회를 잡지 못하는 고실업률의 현상이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왜 유독 일본만을 예로 들어서 가상화폐 시장의 급성장 원인을 해명할 수 있느냐 라고 한다면, 이것 역시 부족한 설명이 될 수 밖에 없겠다.  그래서 여기에 덧붙여서 거론해야 하는 것이  일본인들이 기지고 있는 독특한 문화적 정서적인 특성인 것이다. 

일본인을 포함하여 한국인 등의 동양권 문화가 가지고 있는 문화정서적인 특성은 서양인들의 특성과는 확연하게 다르다. 예를 들어서, 상대를 공격하여 그 상대가 가지고 있는 것을 빼앗아오는 방식에 있어서도 확연한 차이가 있는데, 서양인들의 문화적정서에서는 직접적으로 공격하고 무력으로 쓰러뜨려서 정면승부를 내는 방식을 선호한다. 그래서 그들의 문화권에서는 그냥 덮어두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직접적으로 도전하고 싸움을 해서라도 가진자의 것을 자기것으로 만들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방식을 선호하는 것이다.  그러나 동양의 문화권에서는 그들의 불평불만을 가진자  힘있는 자들 앞에서 그냥 직접적으로 드러내놓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뒤로 돌아서 우회적인 방법으로 가진 자가 드러낼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방법을 사용하거나, 아니면 가지지 못하고 힘 없는자가 얻어낼 수 있는 방법을 현실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길이 보이지 않을 경우 스스로 자살을 하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다.  

그 예가 서양에서 일찍이 발전한 이념체계가 공산주의와 사회주의 그리고 민주주의와 경제자본주의 등으로서 사상체계를 색깔론적으로 확실하게 구분을 짓는 것들인데,  오늘날 전 세계가 이것들을 받아들여서 자기 나라의 사회이념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동양에서는 온정적 봉건주의와 세습주의 중심으로 사회적 이념을 도출하였던 바, 이것은 동양인들의 문화정서적인 특성에 가장 잘 부합되는 것들이다. 이것을 다르게는 동양인들의 문화정서적인 특성이 드러나는 것이, 한국인들은 가진 것이 없을 때에는 자존심을 내세우면서도 없는 것이라도 있는 척 허세를 부리는 똥고집의 문화이지만, 일본인들은 앞에서는 실실실 웃어주면서 겉으로는 듣기좋은 말로써 예의 바른 척을 하지만 뒤에 가서는 그 사람의 뒷통수를 무지비하게 쳐대는 꼴이라고도 비유할 수 있다. 

즉, 한국인은 기성세대가 가진 부의 편중을 해소하기 위해서 없어도 있는 척, 혹은 약해도 강한 척을 하면서 그들에게도 기회가 생길때까지 악착같이 버티면서 계속해서 무언의 압박을 가하는 방식이라면, 일본인은 기성세대가 가지고 있는 부의 편중을 해소하기 위해서 새로운 대안을 계속해서 만들어내면서 결국에는 그들까지도 거기에 끌려들어게끔 만들어버리는 방식을 사용하는 문화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문화정서적 특성의 장점을 살려서  활용함에  있어서는 일본이 한국보다는 분명 한 수위라고 할 수 있겠다. 

일본의 기성세대가  가지고 있는 엄청난 부의 편중을 해소하기 위해서 일본인들은 직접적으로 그들을 공격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 없기 때문에, 새로운 대안인 가상화폐가 등장하기 시작하자말자 그것에 올인을 하여 기성세대들의 창고에  묶여져 있던 돈의 흐름을 그들에게도 투자될 수 밖에 없도록 유도하는, 일명 앞에서는 웃으면서 좋은 소리를 하지만 뒤에서는 뒷통수를 쳐버리는 문화적 습관의 무의식적인 현상이 일본인 전체에 거대한 흐름을 형성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파악이 되는 것이다. 

이 문화적 정서적인 측면에서의 해석이 과연 일리가 있는 것이고, 어느정도라도 지식인들에게까지 공감이 될 수 있을 만한 해석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현재의 일본 가상화폐 시장의 급속한 성장과 개방화의 이면에는 일본인들에게 공통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정서적인 측면에서의 집단무의식적인 현상이 분명히 작용하고 있는 것이며, 그것이 겉으로 보여지는 공학기술적 경제사회적인 이유만으로는 올바르게 해석이 안되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문화관습적인 측면으로의 설명이 포함되어져야만  충분히 납득이 가능하다는 것에 대해서 누구나 공감을 할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비슷한 문화적 정서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는 한국에서는 어떻게 가상화폐 시장의 발전을 위한 새로운 문화컨텐츠들이 등장할 지 아주 관심이 쏠린다. 어쩌면 한국에서는 다른 방식으로 '비트코인 국악소녀'가 등장하여 창가와 넛두리 형식의 노래를 선보이는 일이 생기려나?  아니면 지금 우리의 머리수준으로는 예측할 수 없는,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한국인의 독특한 문화적 관습을 대변하는 방식으로 가상화폐 시장 활성화 정책이 쏟아져 나올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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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스럽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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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늘 일본보다 한발짝 느리더라구요. ㅠㅠ

헉 ㅋㅋㅋㅋㅋㅋㅋ정말 신기한 소식인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본은 확실히 가상화폐에 대한 문화가 생겨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본이 역시 빠르긴하는거 같아요. 코인문화에 대해 잘보고 가네요 ㅎ 남은 주말 좋은시간되세요 ㅎ

국내는 기대하기 어려울것 같네요
암튼 일본은 뭔가 새로운것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빨라 보입니다

한국에서도 가상화폐소녀가 나오길 바라진 않지만(저희 정서상 왠지 거구감들듯요) 그래도 이걸 계기로 저희도 즈사람들이 가상화폐를 좀 더 이해하게 됐음 합니다.
뉴스를 보며 부정적인던 저희 가족들도 주변지인의 투자얘기에 조금씩 귀기울이는 분위기입니다^^

헉 가상화폐 아이돌이라니... 역시 일본은 참신하네요!!ㅋㅋㅋㅋ

가상소녀.jpg
하...양목님 글 참 좋은디..사진이 부족!^^

헐 정말 신기합니다 ~ 우리나라랑 정말 비교가 되는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현재 한국은 일본과 다르면서도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상화폐 관련해서도 지금 정부에서 하는걸 보면 일본과 반대의 길을 가려고 하는것 처럼 보이지만 결국 비슷하게 흘러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