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입 능가경 제2권 제2의 2집일체법품
그때 대혜보살 마하살이 게송으로 물었다.
푸르고 붉은 모든 색상은
중생의 식이 나타난 것.
물결 같은 온갖 법은 어떤 것인지
부처님이시여 말씀해 주소서.
비유하면, 햇빛이 나오면
위 아래로 다 비치듯이
세간 燈 ( 부처님 )도 그러하시어, 응당
어리석은 이 위해 진실 말씀하소서.
이미 법을 열어 보이셨는데
어찌 진실을 나타내지 않으십니까?
그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만일 진실을 말한다면
그들의 마음이 진실치 않으리.
비유하면 바다의 파랑,
거울 속의 상 (象 ), 그리고 꿈은,
때가 갖춰지면 나타나듯이
마음의 경계도 그러하여
경계가 갖추지 않은 까닭에
차례로 굴러 생긴다 (轉生 ) 네.
식은 능히 깨달아 알고
의와 의식도 그러하며
五識은 나타난 경계를 깨닫지만
일정한 차례는 없다네.
비유하면, 화가와
그의 제자가
화포 (畵布 )에 뭇 모양 그리듯이
나의 설법도 역시 그러해.
채색 중에는 그림이 없고
붓에도 아니고 또 바탕에도 아니지만
중생들은 기쁘게 하려고
보기좋게 여러 모양 그린다네.
말은 곧 변하고 달라지매
진실은 문자를 떠난 것.
내가 머문 참된 법은
모든 수행자 위해 설한다네.
진실은 스스로 깨달을 곳.
능 . 소의 분별을 떠나도록
불자를 위해 말하나
어리석은 범부에겐 다르게 말한다오.
갖가지가 모두 환과 같아
보이는 바는 얻을 수 없다.
이와 같은 갖가지 말은
일에 따라서 변하고 달라지니
말하는 바가 ( 사람과 ) 상응치 않으면
거기서는 말하지 않는다로.
비유하면 뭇 병자들은
좋은 의원이 병에 따라 약을 주듯,
여래도 중생위해
마음따라 그릇따라 말한다네.
세간이 의지하고 믿는이가
깨달은 지혜로 행하는 바는,
외도의 경계가 아니고
성문의 경계도 아니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