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일기 #307

in #life8 days ago

2026.3.23(월)

점심산책 중에 어제 일이 떠올랐다. 상대방이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 순간 가슴이 내려앉았다. 그 순간 밀려온 감정은 수치심이었다.

'이 감정은 뭘까. 그 정도로 심한 말이 아니었는데 왜 나는 수치심을 느꼈을까. 무엇이 내 마음 깊이 숨겨진 수치심을 건들였나. 그 수치심은 언제, 그리고 왜 만들어 진걸까.'
그 질문을 따라가 보니, 어릴 적 만들어진 내 자신에게 너무 엄격한 프레임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을 알았다. 작은 비난에도 ‘부정당한다’는 느낌이 드는 이유가 거기에 있었다.

그래서 오늘부터 마음을 바꿔 먹기로 했다. 작은 것 하나하나에 가만히 칭찬을 더했다. 걸은 것, 이 감정을 마주한 것까지. 그러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수치심이라는 무거운 감정이 스르륵 내려앉고 나를 인정받는 느낌이 들었다.

자비는, 결국 자신에게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을 오늘 산책하며 다시금 느꼈다. 자신을 인정하고 용서하는 것이, 세상을 더 부드럽게 바라보는 첫걸음이라는 깨달음이었다.

산책 중에 찍은 사진들을 보니, 모든 것이 ‘지금 이 순간’에 충실히 존재한다는 사실이 더욱 선명하게 다가왔다. 고요하고 편안한 산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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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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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닫게 해 주는 말씀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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