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 그리고 행복
청운의 꿈을 안고 사회학이라는 것을 배우기 시작한것이 언제였는지를 기억하려면
이제 네자리수 뺄셈을 해야할만큼 시간이 흘렀다.
그해 봄에도 캠퍼스엔 지금처럼 잔디가 막 돋아나고,
스무살청춘의 학문에 대한 열정을 살려줄 봄바람이
항시 캠퍼스 언덕을 타고 다녔던 것으로 기억한다.
강의실과 도서관을 오가며 수업준비며 이런저런 흥미로운 서적을 들여다보던 시절
그시절에 사회학은 근 이백년전의 사상가였던 꽁트가 묘사했던 미래의 희망이었다.
하지만
사회학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나 탐구방법, 사상가들에 대해 소개하는 '개론'과목은
내게 단지 입시교육의 연장으로 받아들여졌고,
강의라는 것 자체가 간판을 위한 도구외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형식적으로 사회학이라는 것과 인연이 끝난지 30년
이쯤해서 중간정산을 한번 해본다.
사회학
사회적 관계의 성격·원인·결과 및 개인과 집단 간의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사회과학의 한 분야.
[다음 백과사전]
이제는 인터넷검색을 통해서나 사회학에 대한 정의를 다시 읽어본다.
인간사회를 구할 학문으로서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믿어졌던 '사회학'은 과연 무엇일까?
'과학'이라는 유행에 휩씁려
방법론자체를 편협한 틀속에 밀어넣어버린 결과
방법론에 대한 접근자체를 무의미한 것으로 만들어버린 오류를
사회학적으로 해석하고 대안을 찾으려는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그것은 마치 '거대담론'의 평가절하와 회피를 통해
사회구조 자체에 대한 문제제기를 차단해버린
지배적사회구조의 통제력에 대한 흥미가 생기는 것과 유사하다.
틀자체를 바꿔버려라
라는 말이 있지만,
우리는 그 주체가 아니라 대상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틀자체가 변화함으로써
시도할수 있는 변화의 깊이가 달라져버리는 상황
우리는 그런 세상에 살고 있다.
자신의 행동이 과연 자신의 주체적 이성의 통제를 따른 것이라고 믿는다면
아니 그렇게 살고 싶다면
자신의 이성에게 명령을 내리는 '보이지않는 손'이 무엇인지 먼저 물어야 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인간사회의 지배구조에 대한 수치적연구가 경제학이라 한다면
사고와 행동구조에 대한 연구가 사회학이다.
나의 사고와 행동중에서
사회적이해관계나 상호작용으로부터 자유로운것이 몇%나 될까?
아니
단순한 자유로움이나 독립성이 아니라 그 반대로
종속성에 대한 인식은 어느정도나 될까?
소위 '사회학적 상상력' 혹은 '비판적 사고'에 기반한
세상바라보기나 내자신을 바라보기는 어느정도의 수준일까?
'자유로운 삶'이 사회의 유행어처럼 되어있는 시대에
그 자유로움이라는 용어는 과연 어느정도의 레벨을 지칭하는 것일까?
나이가 들어가는데
답은 없고 질문만 늘어간다.
우사에 갇힌소와 방목장에 노니는 소
자신은 그런 존재와는 상관없다고 느끼는 것이 인간이고
정신적 우월함으로 그 한계를 초월할 수 있다고들 말하지만
가능성이 현실인것은 아니다.
반사작용같은 감정이 아닌
비판적 사고를 기반으로 자신과 사회를 이해하는것
그것은 언제나 부끄러운 자신과 마주하게 몰아부친다.
그리고
자신이 어디에 서 있는지 냉정하게 밝혀준다.
어디에 서있을 것인가는 자신이 선택할 수 있지만
그러기 전에 먼저 자신이 어디에 발을 딛고 있는지 아는것이
자신의 삶에대한 이해도를 높여주기도 한다.
나는 지금 어디에 서있는가.
내가 꿈꾸던 아름답고 공정한 세상이 아니라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만
'아름다운 구호'를 외치는 표리부동한 세상에 살면서
나 자신을 의도적으로 침묵하는 소시민으로 만들어 간다.
틀을 바꾸고 설계한
나만의 행복만을 찾기에도 바쁘다.
간혹 부끄럽기도 하지만
여기까지가 나의 한계
라는 짧은 아쉬움을 남기고
다시 행복을 향해 간다.
사회학과 과학은 서로 장단점은 있다고 생각 되네요.
사회학은 주관적 관점이 강해서 뭔가를 분석할 때 명확히 결론을 내리기 어렵지만 과학은 수치 계량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주관적 견해보다는 객관적 분석이 유리하지요. 예로 인간을 평가함에 있어서 수치 계량화해서 틀에 맞춰 평가한다는 자체가 약간 넌센스이긴 하지만요.
공학도라서 그런지 사회학적인 관점으로 대상을 평가는 너무 주관적 관점이 강해서 스스로의 오류에 빠질 수 있어 좀 그렇고요 과학적 점금은 모호한 대상을 평가하기에 어렵지만 일반화 평가는 이미 통계를 기반으로 분석하기에 주관적 관점을 배제할 수 있어 보다 객관적 해석에 접근 할 수 있어 좋아하지요.
시대의 흐름은 사회학적 접근에서 과학적 접근으로 흐르고 있다고 생각되네요.
흐름까지 생각하시는군요.
흐름을 누가 막겠습니까.
그렇구나..하는거지요.
평안한 밤 보내세요.
읽으면서 예전에 읽은 소설에 나오는
병속의 새가 떠오릅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입니다.
사회학이 사람이 사회에 속에 어떻게 어울려 살것인가? 인가요... 몰라서 ㅡ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