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들어 처음으로 제비를 보았다.

in #steem17 days ago

올봄 들어 처음으로 제비를 보았다../cjsdns

제비를 보았다.
돌다리를 건너는데 제비 한 마리가 날아와 청평내강 물을 차고 올라간다.
말 그대로 물 찬 제비를 보는 순간이었다.
그것도 올봄 들어 첫 번째로 본 제비였다.
무척 반가웠다.
그런데 벌써 제비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삼월 삼짇날이면 강남 갔던 제비도 돌아온다더니 오늘이 며칠이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산책을 마치고 들어 오자마자 확인을 해봤다.

벌써 세월은 삼월 초엿새이다.
그러니 제비가 왔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오늘 본 제비는 어디 가서 겨울을 나고 왔을까 궁금해진다.
가족들과 같이 왔는지도 궁금해지고...

제비는 여름 철새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 일대에서 번식한 제비는
중국의 장강 이남 지역의 강남을 거쳐서 대만 방향으로도 날아가
동남아시아 일대에서 겨울을 보내고 다시 돌아온다.

그런데 자료를 찾다 보니 안타까운 사실을 알게 된다.
남쪽 나라인 동남아시아로 날아갈 때에 절반 정도가 태평양 바다에 빠져서 죽는다고 한다.
자연선택 죽음이라고 설명이 되어 있는데 너무 힘들어 자신의 의지로 죽음을 선택한다는 이야기인지 기력이 다해 쇠약해서 도태되듯 죽어 간다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특히나 나이가 어릴수록 그런 현상이 많다니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추위를 피해 강남으로 가면서 가족의 반이 태평양 바다에 빠져 죽는다 하니 너무나 슬픈 일이다.
그동안 보아온 제비에 대한 막연한 우호감에서 더나 가 제비를 더욱 사랑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에게 자신들을 보여주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희생을 치르며 다시 찾아오는 것이다. 생각건대 제비들이 사람이 사는 집에 집을 짓고 같이 살 수 있는 자격이 충분하고 사람 또한 자신의 집 한쪽 처마일망정 제비에게 내어줄 만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 제비를 보았다.
행운을 가지고 오는 제비를 보았다.
스티미언 모두에 세 행운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2024/04/14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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