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오랜만에.../cjsdns

오랜만이다.
이렇게 이른 새벽에 나서보기는 오랜만이다.
아무래도 한 달은 넘지 싶은 이른 새벽 산책이다.
소심해졌나 한겨울에도 깜깜한 길도 잘 다녔는데 이제는 가로등이 환한 길만 찾아다닌다.
아무래도 지난겨울 어느 날 깜깜한 새벽길에 나섰다가 가로지르는 개천이 넘치며 얼어 미끄러져 자빠지며 물에 빠진 경험이 그렇게 만든 듯했다.
그래 그런지 오늘은 집을 나서 걷는데 드는 생각이 아니 어떻게 이렇게 이른 새벽길을 걸었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생각을 하며 어둠을 피해 가로등이 켜있는 밝은 곳을 걸었다.
강가를 걷는데 환한 가로등이 비치는 벚나무를 보니 금방이라도 꽃을 피울 거 같다.
봄비 덕분인지 꽃 몽우리가 제법 부풀어 있다.
그래서 한컷 해봤다.
벚꽃으로 유명한 길이다.
어쩌면 가장 화려한 4월이 올해도 펼쳐질 거 같다.

한참 걷다가 하늘을 바라보았다.
동쪽 하늘 구름의 자태가 눈길을 끈다.
마치 새 때들이 무리를 지어 날아가는 거 같다.
저너머에 뭐가 있기에 몰려 가는 걸까 싶다.
혹시, 좋은 먹거리라도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전에 11시에 양재동에서 지인의 아들 결혼식이 있다.
그래서 서둘렀다.
늦었다며 안가, 하는 아내의 말에 이제 줄여야겠다.
결혼식장은 늦으면 그것도 모양 빠지는 것 같기에 서둘러야 겠다.

2024/03/24
천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