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겠지...

출근을 해서 보니
전화가 와 있다.
그것도 두 번이나 와있다.

뭔 일인지 모르나 근무 시간에 전화하기는 그렇고
점심시간에 전화를 해볼까 하는데
어쩌면 안 하는 것도 좋을 거 같다.
들어 보나 마나 뻔한 이야기 일테다.

잘 지내니로 시작해서
친구들 중에 네가 제일 멋지다.
남들보다 뒤처진다고 속상해했는데 지금 보니 네가 제일 잘 나가는 거 같다.
지금 이 나이에 젊어서보다 더 대접받으며 현직에서 일하는 친구 너뿐이다.
투자는 어쩌면 그렇게 잘했니 등등 뻔한 이야기이다.

그런데 그 친구 틀린 소리는 안 하는 친구인데 그럼 진자 내가 잘 나가는 건가
이렇게 생각이 들즈음에 꼭 빼놓지 않는 이야기
너 애터미로 꼭 성공해라, 그거 그 어떤 성공보다 좋고 자랑스러운 거다.
자식을 위해서도 특히 손주들을 위해서도 애터미 열심히 해야 한다.

이 말이 나올 때쯤이면 전화를 끊을 때가 됐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정말 이상한 건
애터미로 성공하면 그렇게 자랑스러운가 좋은가 물음표에서 점점 변해간다.

그래, 그래, 나도 애터미로 성공할 거다.
나, 그래서 열심히 애터미 제품 쓰고 있다.
ㅎㅎㅎ

전화 또 하겠지
안 오면 그만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