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네
<사랑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네>
---류 근---
아무리 폼을 잡아도
끝난 연애는 코미디다
헤어진 지 1주일 된 여자를
모텔 복도에서 우연히 마주쳤다는 친구 이야기를 듣다가
창밖 이쪽에서 저쪽으로 마구 달려가다 멈춘
고양이와 눈이 마주친다
그걸 한 번 잡아보겠다고 쫓아가다가
비둘기를 놓친 고양이도 참
코미디가 아닐 수 없고
그걸 한 번 잡아보겠다고 쫓아다니다가
새 애인에게 맞아 코뼈 휘어진 너도 참
코미디가 아닐 수 없으나
마누라가 준 용돈으로 용돈 준 여자가
다른 남자랑 공항버스 타고 사라지는 뒷모습 보고 와서
그새 바뀐 전화번호 찾아 헤매고 있는
나의 순정에 대해
나는 어떠한 조소도 바칠 수가 없다


아무리 폼을 잡아도 끝난 연애는 코미디다. 가슴에 와닿는 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