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집
조용한 오후
봄볕에 참새도 식곤증이 오는지
꼬박꼬박 졸고 있었다.
어디선가 앙칼진 음성이적막을 찢는다.
“너희만 쓰라는 마당이냐?우리가 한 달에 몇 번이나 차를 댄다고
이러느냐?”
“우리 애들이 무서워서 밖에 못나가고
노는 날에도 꼼짝 못하고
방에만 있는 거 보지도 못하느냐?”
문제는 두 집이 공동으로 쓰는 마당이었다.
한 때 땅콩집이 유행했다.
두 집이 사이가 좋을 때는 괜찮은데뭔가 삐거덕 거리기 시작하면
보통 난처한 게 아니었다.
텃밭에서부터 주차문제 거기에 맹견까지...
결국 각자 집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일단락 되었지만
한동안은 꽃샘추위보다 더 싸늘하게 지낼 것 같다.
그래도 때가 되면 꽃은 피겠지...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