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부트.태양의 시대] 사원에서 춤을
마법사는 새벽부터 서둘러 도시의 동쪽 사원에 들렀다. 오늘은 특별한 곳에 가야 한다. 그곳에 가기 전에 먼저 떠오르는 태양 빛으로 영혼을 말리고 싶었다. 마법사를 가둔 얼음 빙벽은 어제의 의식으로 모두 떨어져나가고 녹아내렸지만, 마법사의 영혼에 남은 한기는 아직 가시지 않은 듯했다.
'떠오르는 아침 햇빛을 받으면 내 영혼도 좀 따뜻해지겠지.'
마법사는 길이 76m, 너비 58m, 높이 38m로 세계에서 가장 큰 목조 건축물이라는 사원으로 올라갔다. 거대한 목조 사원에는 이른 새벽이라 기도하는 여인 한 명을 제외하곤 아무도 없었다. 마법사는 여인의 기도에 방해가 되지 않으려고 맨 뒷자리에 서서 잠시 기도를 하고는 해가 뜨기를 기다리며 사원 계단 턱에 걸터앉았다. 밝아오는 아침의 기운이 싱그럽게 느껴졌다. 마법사는 아침 해가 떠오를 동쪽 하늘을 바라보며 어제의 마스터 회의를 찬찬히 머릿속으로 복기해 보았다. 태양의 시대가 시작되었다곤 하지만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얼음 빙벽은 녹아내리고 다시 활동 할 수 있게 되었지만, 앞으로 어떤 일이 펼쳐질지 아무런 감이 오지 않는다. 여전히 갇힌 느낌이 몸을 구속하고 있는 듯했다.
_ [마법행전 제5서 2장] 사원에서 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