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길을 걷다.

in #zzan21 day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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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을 걷다./cjsdns

꽃 길을 걷는다.
화려하기로 한몫하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꽃피고 지고 나면 내밀어 놓는 건 한없이 초라하지만 꽃을 피울 때는 세성이 다 들썩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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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필 때만큼은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게 화사하고 화려한 꽃이 또 있을까 싶다.
그러나 꽃 지고 나면 열매 치고는 너무나 볼품이 없다.
그래도 꽃이 피기를 기다리는 게 한번 즐거우면 됐지 하는 마음들이 많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사실 이 꽃보다 더 아름 다운게 있다.
그건 신록이다.
나는 그 신록을 초록 꽃이라고 생각한다.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꽃이 연둣빛 신록이다.
마치 언제나 가슴 설레게 하는 첫사랑 같은 것이 신록이다.

그래서 꽃을 보면서도 시선은 푸른 잎이 돋고 있는 숲으로 향한다. 벌써 낙엽송도 물이 올라 새잎을 내밀고 있다.
낙엽송 단풍이 은은하게 아름다운데 새순이 피어 나는 모습도 차분하게 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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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만개했다.
꽃 길을 걸으면 흥겹다.
이 흥겨움 좋기는 한데 눈길은 먼 산 푸르름으로 자꾸 간다.
걷기는 꽃길을 걸으며 푸르러 가는 먼산이 더욱 가까이 다가오는 느낌이다.
왜 그렇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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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길 옆으로는 노란 개나리도 한창이다.
봄이 오니 좋기는 좋다.
해마다 오는 봄
인생도 삶도 맨날 봄 같으면 좋으련만 인생의 봄은 그렇자 않은 것 같다.

가면 그만인 게 인생의 봄이다.
그래도 봄이거니 하고 오늘도 살리라.
그것은 범죄자가 되는 것도 아닐 테니 마음 놓도 봄이려니 하자.
꽃길을 걸으며 봄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거 같다.

스티미언 여러분 오늘도 스팀으로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4/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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