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2-28] 공주에서 즐거운 모임
미쳐부러…….
키오스크 잘못 눌러서 두판이나
나온 생선구이.
친구들과 공주에서 모이면
술 한잔에 맛난 저녁 먹고
친구집에서 밤새 수다떨다가
아침 먹고
헤어지는 게 순서다.
늘 가던 돼지갈빗집을 갔더니
만석이다.
바람은 쌀쌀하고 늦어
기다릴 순 없어서
옆집을 봤더니
동태찌게 집도 만석.
하, 연말에다 주말이 맞구나.
건너편을 봤더니
생선구이집이 있네.
여기도 사람이 많긴 하지만
자리가 있다.
그래서 들어갔다.
로보트군이 간단한 상을
가져왔고
좀 있다 외국인 알바분이
생선구이를 내려 놓는데
어라 솥밥이 여섯개에
모둠 생선구이 판이 두개다.
헉…….
뭐지?
부랴부랴 직원 불러서
물었더니 그렇게 시킨 거 맞단다.
하나는 다른 손님께 넘길 수
없냐고 했더니
사장님을 데려온다.
손님이 더이상 오지 않아서
안된단다.
할 수 없이 포장해달라했다.
원인 분석에 들어갔다.
키오스크 바보도 아닌데…
알아냈다.
한번 터치하고 뒷 화면으로
넘어가서 지워지지 않은 상태에서
또 한번 터치했고
숫자를 제대로 보지 않은 거다!
3인분 특선이 54000원 정도인데
따블로 냈다. ㅠㅠ
그래도 생선과 밑반찬 맛이 좋았다.
공주가 원래 물이 좋아서
쌀도 좋은데
그래서인지 솥밥 맛이 일품.
예전에는 직장생활 이야기였는데
지금은 부모님 걱정이었다.
두 친구 부모님이 공교롭게
치매 초기시다.
40년을 넘어가는 가장 편안하고
다정한 친구들이다.
우리의 인연이 백살은…… 과하고
구십까지 이어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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