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보아에서 보낸 편지 4
리스보아에서 버스로 한 시간 거리인 신트라.
그중에도 소문난 헤갈레이라 별장. 대부호의 거대하고 아름다운 정원이 눈부시다.
부자삼대 속담대로 막내 아들이 전재산을 탕진했거나 말았거나 나무는 울울창창하고 꽃들이 지천으로 올라온다.
정원에서 독창성이 느껴진다.
주인이 건축과정에 참여했다니 애정이 깊었을 테고, 일본이 통째로 사려던 것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덕에 신트라시 소속이 되었단다.
잘 됐다.
푸른시절은 그 자체로 빛이 난다. 그러나 당시엔 빨리 어른이 되어 누추함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너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는데 창을 닫아야 했던 것도 빨리 벗어나고픈 이유 중 하나였다.
너에 대해 몰랐다.
나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문제집 위로 숙인 고개 그러나 마음은 네 뒤를 쫒고 있었던 걸 넌 영영 모를 거다.
네 책상 언저리, 네가 자주 가는 소나무 아래 벤치……
그러다 네가 다른 애와 만난다는 소문.
아카시아 향기 날리던 산책길은 코스모스가 피기도 전에 끝나 버렸다.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날씨가 참 좋네요.
여기는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걷기 운동도 힘드네요.
아쉬운 첫사랑인가요?^^
"리스보아에서 온 편지" --- 제목부터 애절함다~~
암벽으로 이루어진 절벽 위에 별장이 지어진 건가요 !
위치가 정말 끝내주는 곳에 있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