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보아에서 보낸 편지 4

in #zzan24 day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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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보아에서 버스로 한 시간 거리인 신트라.
그중에도 소문난 헤갈레이라 별장. 대부호의 거대하고 아름다운 정원이 눈부시다.
부자삼대 속담대로 막내 아들이 전재산을 탕진했거나 말았거나 나무는 울울창창하고 꽃들이 지천으로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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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에서 독창성이 느껴진다.
주인이 건축과정에 참여했다니 애정이 깊었을 테고, 일본이 통째로 사려던 것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덕에 신트라시 소속이 되었단다.
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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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시절은 그 자체로 빛이 난다. 그러나 당시엔 빨리 어른이 되어 누추함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너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는데 창을 닫아야 했던 것도 빨리 벗어나고픈 이유 중 하나였다.

너에 대해 몰랐다.
나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문제집 위로 숙인 고개 그러나 마음은 네 뒤를 쫒고 있었던 걸 넌 영영 모를 거다.
네 책상 언저리, 네가 자주 가는 소나무 아래 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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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네가 다른 애와 만난다는 소문.

아카시아 향기 날리던 산책길은 코스모스가 피기도 전에 끝나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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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참 좋네요.
여기는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걷기 운동도 힘드네요.

아쉬운 첫사랑인가요?^^

"리스보아에서 온 편지" --- 제목부터 애절함다~~

암벽으로 이루어진 절벽 위에 별장이 지어진 건가요 !
위치가 정말 끝내주는 곳에 있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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