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5일 목 따뜻한 하루의 글입니다

in #zzan11 days ago

내가 먼저 봄이 되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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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남자가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이삿짐을 다 옮기고 짐 정리가 끝나기도 전에
갑자기 마을 전체가 정전이 되어 버렸습니다.

남자는 더듬거리며 수북한 짐 사이에서
양초를 겨우 찾았을 때 '띵동' 하며
현관 벨소리가 들렸습니다.

현관문을 열어보니 한 아이가 서 있었고
인사와 함께 말을 건넸습니다.

"아저씨 양초 있으세요?"

아이의 말을 듣자 남자는
'이사 오자마자 나에게 양초를 빌려달라고 하다니
만일 지금 양초를 빌려주면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것저것 빌려 달라고 하겠군'이라고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리곤 양초가 없다고 말하며
아이를 돌려보내려고 문을 닫으려는 순간
아이가 급하게 말했습니다.

"잠깐만요, 아저씨!
이사 온 첫날부터 정전 때문에 불편하실 것 같아서
양초를 드리려고 왔어요!"

이 말과 함께 아이는 양초 2개를 내밀었고
남자는 좀 전에 생각했던 것들이 부끄러워져
아이의 눈을 바라볼 수 없었습니다.

0327_3.jpg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따라
타인과 세상이 달라 보인다고 합니다.

따라서 삭막한 세상을 살다 보면
때론 순수한 배려와 호의를 잊기도 하고
스스로 손해 보지 않으려 더 움켜쥐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내가 먼저 바뀌어 선의를 행한다면
세상과 타인의 마음을 밝히는 등불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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