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많으면...
생각이 많으면.../cjsdns
깨어보니 4시다.
휴대폰에서는 책 읽어주는 남자가 연실 떠들고 있었다.
아나, 떠드는 게 아니라 정성스레 책을 읽어주고 있었다.
네시라
어떻게 할까, 나가서 두 시간 걷고 들어오면 6시, 그러면 그때부터 벽돌 쌓기 작업을 하면 좋겠다 싶었다.
컨디션도 좋았다.
보약 덕인지 사랑 덕인지 아니면 어제 구입한 사료처럼 생긴 환약 덕인지 몸이 개운한 게 좋다.
그냥 일어나 나가도 좋겠다는 생각 끝에 한편에서는 지금 뭘 나가 그냥 편하게 좋은 말씀이나 듣다가 잠들면 둬 시간 더 자가 나가 그게 몸에도 좋고 남 보기도 좋아 이제 청승은 그만 떨고, 되는대로 낮에 시간 만들어서 해 무리해 봐야 좋을 거 없어한다.
그 말이 맞다, 그래 꼭 그렇게 헤야 할 것도 아니고 쉬엄쉬엄 틈 나는 대로 하면 되지 어제 레미탈도 주문해서 받아놨으니 그렇게 하자 그게 모양새가 좋아 보인다.
야기까지 생각이 이르게 되니 그 애 좋은 게 좋은 거지 유난 떨지 말자 되는대로 하는 대로가 최고 야하고는 스마트 폰 볼륨을 조그뮤크게 조종해 놓고는 편한 자세로 누워 계속 들었다.
잔소리 같지는 않지만 잠을 동무하는 데는 현자들의 훌륭한 이야기도 교장선생님 훈시나 다름없는지 그냥 듣다 보니 눈이 떠져서 보니 6시 10분이다.
그냥 두 시간을 내처 잔 것이다.
얼른 일어나 주섬주섬 옷을 입고 나오니 하늘이 몇 방울에 비를 뿌려 놓고는 묘한 얼굴을 하고 있다.
만화에서 봤나 영화에서 봤나 힘자랑 하던 동네 건달이 큰소리쳐놓고는 조루증으로 무안한 얼굴을 하는 그런 얼굴이다.
아침부터 왜 그런 연상이 되는지 모르는데 차 유리만 지저분하게 해 놓은 빗방울을 보니 하늘 쳐다보게 되고 하늘 보니 그렇게 연상이 되었다.
시간 반쯤 지난 지금 하늘은 언제 그랬냐는 듯 얼굴을 하고 있는데 왠지 은밀한 뭔가를 아는 거 같은 이 생각은 뭐란 말인가, 혹시 내가...
오늘이 일요일 그래 그런지 운동장이 조용하다.
트랙을 걷고 있는 아가씨 같은 긴 머리 아줌마 한 사람만이 여느 때나 다름없이 힘차게 걷고 있다.
불알 까기 하는 사람들도 안 왔다.
덕분에 인조잔디 구장은 내가 맘대로 누비고 다닌다.
오늘 새벽에 들은 이야기 중에 이런 말이 있다.
세설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데 그게 아니라 태어날 때 가지고 나온 버릇 무덤까지 가지고 간다면 사람 고쳐 쓰려는 생각은 하지 말란다.
사람 절대로 본성을 못 버리니 한번 틀어진 사람하고는 같이 하는 게 아니라 한다.
그 정도도로 사람은 안 변하는가 보다.
생각해 보면 사실 삶이란 게 인생이란 게 그런 거 겪으며 속앓이 하는 게 그러면서 나이 먹는 게 아닌가 싶다.
오죽하면 부모님 연배의 어른들께서 잘하는 말씀이 사람에게 속고 세월에게 속고 그게 인생이야, 이런 말씀을 하실까 싶다.
인생 너무 잘 살려고 하기보다 행복하게 사는 게 잘 사는 거지 싶다.
그래서 오늘도 행복하려 한다.
스팀이 있고 애터미가 있고 사랑하는 여러분들이 있으니 나는 오늘도 행복할 것이다.
2023/05/14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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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웃습니다.
사료같이 생긴 환약, 조루증인 동네 건달 같은 하늘.....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