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
여유/cjsdns
요즘 이상하리만치 게을러진다.
아침 일찍 나가 걷는 것도 아침 식사 후로 미룬다.
오늘도 그랬다.
그렇지만 여유롭게 생각하고 걷는다.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는다.
자주 걷는 길이다.
그러나 늘 새롭게 보이는 길이다.
이 보를 건너면 아침에 걷는 걸음수에 반쯤 걸은 것이다.
보를 건너면 뜰이 펼쳐진다.
논을 보면 마음이 늘 푸근해진다.
자라는 벼를 보면 늘 신기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다.
나를 과거로 회귀시키는 능력이 탁월한 논이고 벼이다.
논두렁에 벼보다 더 무성한 풀들이 무섭게 보이지만 그래도 가끔 논두렁길을 걷는다.
그럴 때면 논두렁을 걷고 있는 사람은 지금의 내가 아닌 어린 시절의 내가 걷고 있다.
그리고 느낀다.
긴 세월 뭘 하며 다 보내고 남의 논두렁 길을 걸으며 여유를 즐기다니
그러나 한편 내 인생에서도 이런 여유로운 세월이 있다니 감사할 일이다.
어제 아체에서 애터미 원데이 세미나가 있었다.
몇 사람이나 참여를 했을까 궁금해진다.
참여를 한 사람들 모두에게 축복이 있기를 기원하며 오늘 아침 걷기를 마무리한다.
감사합니다.
2024/07/12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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