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na's Parenting Diary Vol.31] 추운날 보이차를 만나다.

in #kr7 years ago (edited)

오늘은 보이차와 데이트 하는 날! 언제부터인가 익숙하게 들리는 보이차 이름, 요즘은 트랜디하게 티'샾이나 티'카페가 많이 늘었다. 전통적인 방법으로 차를 즐기고 마실수 있는 곳이 아니라 인스텐트 식으로 그냥 후르륵 마실수 있는 카페들이 줄지어 오픈한다. 그래서인지, 거의 10년 가까이 알고 지내는 지인분도 카페를 오픈했다며 카톡에 주소와 차'카페 사진을 올린다.

가게 오픈식에 못 참가했다. 초대도 하지않았지만, 이 지인분을 잊을 만하면 내 기억속에 가끔 생각나게 하는 사람이다. 지인분 얼굴뵈려 가면 이 분은 나를 늘 방갑게 맞이해 주고, 식당에서 밥값을 대신 내주었고, 교통비까지 챙겨주시는 마음이 넉넉한분 (손큰언니) 이기에 내가 늘 잊지 못하고 있는 것같다. 갑자기 내 기억과 동시에 오지랍이 많은 내 감정을 건드린 듯싶다. 남편에게 아이를 부탁하고 지인분 찻'가게 찾아 나셨다. 다행이도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대중교통 이용하면 1시간 30분 소요하면 찾을 수 있지만 워낙 길치여서, 메인 지상철 역에 내려 택시를 타고 카페를 찾아 갔다.

찻집도착후, 문앞에는 '잠시외출중!' 이라는 문구가 보인다. 전화를 몇번 걸었지만 부재중이다. 너무 추운날씨에 밖에 공원에서 기다리기엔 추워 견딜수 없을 것같은 느낌에 투통까지 겹친다. 주변을 두리번 거린다. 카페라도 있는지 살펴 봤지만 지인분 가게뿐 다른 커피숍이나 카페가 전혀 없고 그냥 세븐엘레븐'마켓뿐! 덜덜을 한참 떨다보니, 사람들로 분주한 셀프빨래방'이 눈에 띈다. 주저없이 빨래방에 들어갔다. 너무나 따뜻하고 살것 같은 느낌! 일단 500원 짜리 블랙커피를 뽑아든다. 커피 마시고 나서, 지인분에게 문자 남기고, 조금더 기다리려 오후 3시까지 기다리는 타임을 정하고 백빽에서 책을 꺼내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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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 40분 동안 훌적지나 버리고, 지인분 전화 들어온것 또한 듣지도 못해 책에 올인한 40분! 사실은 저번주에 미리 전화하고 연락을 했지만 정확한 날짜는 잡지 않았던 탓에, 문자후 바로 찾아 갔지만, 오전부터 스크린골프 치러 갔단다. 주말이라 부부와 함께 즐기는 달콤한 취미생활이란다.^^아이를 데리고 떠났으면 덴통 맞을 뻔했던 추운날씨! 다행이도 나 혼자 떠났던 길이여서 기다렸다 지인분 얼굴 보고 올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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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렸던 시간만큼 보이차로 내게 보상이 차려진다. 지인분이 내려준 보이차! 사실은 내가 오더하고 계산하려고 했는데... 나올때 계산을 깜박하고 나왔다. 핑계라면 핑계지만, 출산후 급으로 저하되는 기억력! 머리에 깜빡이를 자주켜고 다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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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들어와 생활한지 3년차지만 이번까지 두번째 뵙는다. 같은 지역에 살면서 참 얼굴 보기도 어렵다. 서로 바쁘게 생활하다 보니 주변을 돌아볼 여유시간 조차도 없는 것 같다. 아니, 내 마음에 여유가 없는 거라 생각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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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넘게 차담이 이어지고, 사람사는 얘기 나누면서 서로 웃고 웃으면서 자녀교육 이야기에 이어, 지나간 옛 이야기들을 꺼내며 추억에 빠졌던 1시간... 나 보다 4년 연상인 지인분 (친구)를 그리워하며 만나는 이유중에 하나가, 이 분은 늘 밝은 웃음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남에게 나눈다. 그래서 부담없이 친구로 다가가 소담을 나누고 밥도 같이 나누며 사람냄새 나는 그녀만의 특유의 성격을 탐내서 인지... 내 마음에 이친구가 자리 잡고 있는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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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얘기를 마치고, 나는 집으로 가려고 준비중에 찻'가게 여기 저기에 정리되어 있는 찻 항아리가 눈에 띄어 사진으로 남기고, 인사하러 찾아간 지인분 찻집에서 빈손에 나오기엔 얼굴이 뜨거운 것같아! (미리 생각하고 가긴 갔지만) 남편이 좋아하는 보이차'를 구매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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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에게 준비한 2월의 발렌타인데이' 기프트 보이차'로 준비했다. 구매한 보이차를 찻집에서 셀프포장해 전해주는 발렌타인데이 선물! 이렇게 오늘 하루를 해피한 에너지로, 육아하는 안내의 즐거운 토요일을 보내며 여기서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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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In the business world, the rearview mirror is always clearer than the windshield.

보이차를 발렌타인데이 선물로 참좋네요^^
식상한 초코렛보다 남편을 생각하는 마음이
담긴 보이차 선물 멋져요~
저는 커피를 좋아하는데 따뜻하게 포트에
넣어 따라먹는 차 괜찮네요..
저도 올해는 커피보다 차를 마시도록 해봐야 겠어요~^^

선물은 제가 좋아하는 것을 위주로 하는 것같아욤^^

커피는 진한 커피 하루 두컵 정도에 차는 물처럼 후르륵 마셔요~
정식으로 예식을 갖춰며 마시는 차는 남편과 하지요~
차를 꾸준히 마시면 질병 예방에도 좋다고 합니다.^^

저도 예전에 보이차 많이 마셨었는데...
저 차만 마셨다하면 그렇게... 화장실을 갔던 기억이... ㅎㅎㅎㅎ

차 마시면 일어나는 자연 현상입니다.**

발렌타인데이 선물이 아주 고급스러워요^^
전, 집에서 마시는 것 말곤 아직 차를 마셔본 적은 없는데요.
효리네 민박보니 부부가 차를 즐겨 마시더라구요,
나도 한 번 정식(?)으로 마셔보고 싶다 생각을 했었어요.
hannaju님께서 찍으신 보이차를 보니 괜히 따뜻해 지는 것 같아요^^
좋은글 , 사진 감사드립니다.

아. 아이낳고 깜빡깜빡 하는거..
완전 공감입니다ㅠㅠ

안녕하세요 @leemieum님 새로운 스팀친구네욤^^
담글 늦어 미안해요~ 주말에 바쁘게 보내다 보니
이제야 이렇게 열어 보게 되네요~^^

저는 아가씨때부터 꾸준하게 녹차를 마셔 왔지만
그땐 영혼없는 차를 마셨고, 결혼후 지금엔 남편과
차담을 매일 가지면서 철학에 대해 대화를 나누다
보면 차에 담겨있는 뜻과 영혼을 그대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더군요... 차를 마시다 보면 마음이 따듯해
지고 마인드가 릴랙스해 지더라고요...

전통 찻 집에 찾아가시면정식으로 차 상차림을
받아 보실텐데 ... 분위기가 달라져요~^^

p.s. 들려주셔서 공감하셔 주시니 감사해요~
팔로우 했으니 포스팅으로 자주 뵙도록해요!

깜빡이는 언제즈음은 꺼지겠죠...?^^

철학과 차, 으.. 말만 들어도 행복해지네요^^
차에 담겨있는 뜻과 영혼...
아직 느껴본 적 없지만 꼭 한번 느껴보고 싶어요,
무언가가 머릿속에 훅 들어왔을 때의 그 느낌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팔로우 감사드려요!^^

같이 같이 힘내요~ 함께 홧이팅!

포트에 담겨나온 보이차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ㅎㅎ
저는 홍차를 주로 마시는데 보이차 맛은 기억이 잘 안 나네요~ 기회되면 마셔봐야겠습니다

댓글 늦어 미안합니다.
주말에 바쁘다는 핑계로 포스팅만 올리고
급하게 보팅만 하고 둘려 보지 못했습니다.
이제서야 댓글 확인하러 왔습니다.

이렇게 찾아주시고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발렌타인데이 기프트 보이차
센스 있는 hannaju님!

비맘님! 오셨네욤^^
요즘 잘 지내시죠...
당연히 바쁘실테고... 알고
있지만 그래도 여쭤보고 싶어지네요^^

저는 무슨날 무슨날들 잘 안 챙기는 타입인데,
너무 안챙겨서 살짝 불만인 것같은 느낌이고
또 저희 바깥주인은 저보다 차를 더 좋아해서~^^
발렌타인데이 선물로 한번 질렀습니다.^^

네 잘지내요~ㅎㅎ
감기 오래가는 것만 빼면요~
발렌타인데이 때 초코렛만 만들었지 다른 걸
시도해볼 생각은 못했네요^^
기념일에 안 챙겨주면 은근 서운해하는 것 같아요 ㅎㅎ

감기 들리셨네요~ 빨리 완케하셔야 하는데...

스사모 뉴비입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십시요(__)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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