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 든 • 손

in zzan2 years ago

몸을 푸는 강기슭에서
물갈퀴를 젓다 발 시린 철새들이

물결 가득 펼쳐진 솜이불에
발을 묻고 싶어
부지런히 따라가면 멀어지는 구름 조각들

등뒤에서
밤잠 설친 버들강아지 하품하는 소리에
어리둥절 놀라 벌어진 입에
꼴깍,
금빛 햇살 한 모금 넘어간다

2월/ 목필균

바람이 분다

나직하게 들리는
휘파람 소리
굳어진 관절을 일으킨다

얼음새꽃
매화
산수유
눈 비비는 소리

톡톡
혈관을 뚫는
뿌리의 안간힘이
내게로 온다

실핏줄로 옮겨온
봄기운으로
서서히 몸을 일으키는
햇살이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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