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 든 • 손

in #steemzzang10 months ago

짧은 그림자 정수리에 해가 쏟아진다
더위도 머리 꼭대기에 올라앉았다

복날 강아지가 유모차 타고 식당에 와서
주인이 부채질 해 주는 걸 보며
속으로 혀를 찰 망정
내놓고 보신탕 얘기 하다간
몰매 맞고 죽을 세상이다

다리 밑에 솥걸고 개추렴 하던 노인들
연락 되는 친구들 몇 몇이
삼계탕 뚝배기 앞에두고
소줏잔 기울여 땀을 씻는다

image.png

伏中(복중) / 임보

경허鏡虛 海印을 가다
복중 산문 밑 계곡에
몇 놈들 개다리 뜯고 있는
형상을 보고
당신도 옛 식성으로
두어 다리 만져도 보고
소주에 황구(黃狗) 울음을 헹구어
냇물에 쏟아도 보고
닫힌 절 문을 쪼개고
법당으로 올라 부처 멱살을 잡고
두어 번 흔들어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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