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쿠알라룸푸르 여행 #13] 어두운 밤 그리고 새로운 아침
지난 12화에서는 우리가 쿠알라룸푸르에 온 목적인 반딧불을 만나고 왔지요. 이번화는 그날 밤에 일어났던 사건입니다.
* 반딧불 투어를 마치고 온 밤....
아이는 곤히 잠들었고, 난 에어컨을 켰다껐다하며 실내 온도를 맞추고 있었다.
게스트하우스 밖 정원에서는 맥주 한잔 기울이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여행자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새벽 여섯시 반부터 휘파람 소리가 들려올테니, 얼른 잠을 청하자 싶어 두 눈을 꼭 감았다.
살포시 잠이 들려는데 갑자기 들리는 소리.
쿵!
뒤이어 자지러지는 울음소리.
그렇다.
아이가 침대에서 굴러떨어진것이다.
바닥에 카페트가 깔려있는 호텔침대에서는 한번도 떨어진적이 없었는데,
왜 하필 시멘트 바닥인 게스트하우스 침대에서 떨어진 것인가. ㅠㅠ
너무 아팠는지 아이는 잠결에 눈도 뜨지 않고 울어댔다.
밖에서 더이상 이야기 소리가 들리지 않는걸로 보아 모두들 잠든것 같은데....
당장 내 아이의 아픔보다 주변에 피해가 갈 것을 걱정하고 있는 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몰랐다.
캄캄한 어둠속에서 우는 아이를 달래며 꼭 안고 있자니,
시선은 자연스레 천장 아래 달린 조그마한 창문으로 옮겨졌다.
어슴프레한 빛이 들어오는 그 곳.
뭔가 감옥에 갇힌 죄수가 된듯한 기분이 들었다.
어흑...정말 이 숙소는 평생 잊지 못할꺼야..ㅠㅠ
이곳에 머물면서 좋았던 점은 딱 두가지였던것 같다.
TV도 없는 방이다 보니, 여행중에 읽어주려 가져온 동화책 두 권을 다 읽고 나면 아이는 내게 옛날이야기를 해달라고 조른다.
내 이야기가 끝나면 난 아이에게 이야기를 해달라고 조른다.
이렇게 둘이서 침대에 누워 장난을 쳐가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은 좋았다.
또 다른 장점은 아이가 시련을 이겨내는 힘이 커졌을 거라는것.
아이를 특별히 강하게 키우겠다는 사람들은 이 곳으로....
백패커들의 홈이라 '백홈'이라는데, 내겐 '컴백홈'하고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드는 백홈...ㅠㅠ
* 새로운 아침!
오늘은 백홈 게스트하우스와 건물을 같이 쓰기에 정원을 함께 공유하는 LOKL에서 아침을 먹기로 했다.
나름 이 동네에서는 유명한 집인지 지하철역 광고판에 LOKL이라고 크게 써있는걸 우연히 봤으니 코앞에 두고 안먹어볼 순 없지!
아침을 먹으며 볼 수 있는 하늘!
새들이 날아와 나뭇잎을 떨어뜨리는데, 래이는 떨어지는 나뭇잎 줍는걸 너무 좋아했다.
어젯밤 눈도 못뜨고 울던 애 맞나?ㅋㅋ
아이의 재생회복력은 자고로 짱인듯!
진한 커피와 함께~
big breakfast!
(메뉴판에 적힌 이 음식 이름이 big breakfast였다! ㅋㅋ)
평범한 서양식 아침식사!
맛은 괜찮았다.
정원에서 아이와 든든히 아침을 먹고나니 새로운 기운이 났다.
오늘은 모노레일을 타고 부낏빈탕에 가보자꾸나!
- 요즘 스팀가격 하락으로 우울해하시는 분들이 많은것 같네요. 밤이 깊어지면 새벽이 가까워진다고 하죠? 우리에겐 든든히 아침식사를 할 수 있는 밝은 아침이 올꺼에요! 스티미언님들 모두 화이팅하세요!^^ 그리고 우린 14화에서 또 만나요~~ㅎㅎ
Cheer Up!
big breakfast 이름이 근사하군요.
그래도.. 애가 다치지 않고
아무일 없었다니.. 다행입니다~~^^
추석연휴 발리여행에서는 작은 아이가 머리를 부딪히는 사고가 있었는데... 그러고보니 아이들이 마치 신고식처럼 여행때 한번씩 머리를 부딪혔었네요;;;
잘 크고 있는걸로 보아 아이들 머리도 상당히 강한걸로 결론지어야겠습니다 ㅋ 물론 조심하고 안부딪히는게 젤 좋겠지만요^^
1호가 아기때 침대에서 떨어져서 신혼침대를 갖다버렸던 기억이 새삼나네요ㅜㅜ
토하거나 아프지않아서 정말 다행이예요..
다사다난한 여행길.. 지나고 나면 한층 더 커있을것같아요^^~
헉!!! 신혼침대를 버리시다니 안타깝네요 ㅠㅠ
머리 다치면 큰일인데 머리뼈가 튼튼해서 다행이에요^^
여행 한번 다녀오고 나면 아이가 한뼘씩 성장해오는거 같아요 ㅋ
@rayheyna Steemit is gonna change lots of lifes, it has changed mine and many others but that is just the beginning. Followed
i see. thank you for following me:)
왜 하필 시멘트바닥에....ㅠ 게스트 하우스가 감옥처럼 느껴졌다니... 상상이 안되네요... ! 그또한 잊지못할 추억이겠지만...ㅎㅎ
접시가 커서 big? ㅎㅎ
흑 ㅠ 하필이면 바닥이 시멘트 바닥이더라구요 ㅠㅠ 창문이 작고 벽이며 바닥이며 온통 시멘트로 되어있어서 감옥같은 기분이 좀 들었었어요 ㅋ
접시가커서 big 맞는거같아요~ 음식은 그렇게까지 빅은 아닌데~ ㅎㅎ
읽는 제가 다 아프네요 ㅜ 그래도 안 다쳐서 다행이에요
네 조이님~ 안다쳐서 천만다행!
잠결에 졸려서 더 울었던거 같기도해요^^
마지막 글이 왠지 저한테 하시는 말씀 같네요!
래이해이나님의 포스팅은 참 진솔해서 좋습니다.
지나고 보면 좋았던 기억보다는 힘들었지만 이겨낸 기억이 훨씬 뚜렷하게 남는 법이지요 ^^
저도 제주도 여행에서 아이와 단 둘이 여행할때 억수같이 비가 쏟아지고 아이의 몸은 온통 모래투성이라 난감했지만 지나고 보니 별일도 아니였는데 왜 그렇게 그때는 심각했나 싶네요 ㅎㅎ
요즘 래이해이나님 여행기 읽으면서 다시 유빈이랑 단 둘이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네요.
마자요 반님~
힘들지만 이겨내는 경험이 특히 아이들에게 중요한거같아요~ 그렇게 점점 강해질수 있는거겠죠? ㅋ
반님은 이미 유빈이와 단둘이 여행 유경험자이시니 저보다 더 잼나게 잘 다녀오실꺼같네요^^
안녕하세요 rayheyna님, 말레이 다녀오셨군요 ㅎㅎ
저도 몇 달전에 일때문에 한 2주 머물렀었는데 참 좋은 곳이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네요^^ 구경 잘 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사실 추석연휴때는 발리 다녀왔어요~
쿠알라룸푸르는 예전에 다녀온거 추억소환하여 쓰고 있네요^^ 쿠알라 여행기 끝나면 발리 여행기 시작하려구요 ㅋ
아 네 그러시군요^^ 추억을 다시 꺼내는 것 도 좋은 것 같습니다~~
편안한 밤 되시길 바래요~~ 감사합니다.
여행기가 너무 따뜻하네요 ^^ 정말 대단하신것같아요 아무나 쉽게 할수 없는 아이와 혼자 여행하기를 실천 하시니까요 ! 아이는 정말 축복받았네요 ^^
감사해요 옥자님^^
요즘은 아이와 해외나가서 한달씩 머무르며 천천히 여행하고 현지체험(?) 하는 엄마들도 많더라구요^^ 그에 비하면 전 별거 아니죠 ㅋ
ㅠㅠ 자다가 왠 날벼락이었을까요..ㅠㅠ 너무 아팠을 것 같아요.
아침먹고 기운을 내서 다행이예요. ^^ 아이가 참 기특한거 같아요. ^^
ㅋㅋ 아마 아픈것고 아픈거지만 졸려서 더 울었던거 같기도 해요^^;;
암튼 머리 다치지 않고 무사해서 다행이었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