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사(乙巳)년 농사를 마치며
이틀 동안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져서 12월 초 비닐로 덮어 두었던 배추를 수확하러 밭에 다녀갔다. 걱정했지만 생각보다 냉해가 아주 심하지는 않았다. 추워지기 전날인 목요일에 수확했으면 배추 상태가 좋았을 것이다. 나의 게으름을 탓해야지. 그래도 거의 한 달의 시간 동안 빈약했던 배추의 속이 다소 찼다. 그것을 확인하니 이틀 전에 수확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 자책하였다.
얼었다가 녹은 겉 배추를 대부분 제거하고 보니 대략 15포기정도 된다. 간이 비닐을 덮고 자주 와서 확인했다면 배추가 좀 더 컸을지 모르겠다. 오늘이라도 수확해서 다행이다. 겉 잎이 얼었다 녹으면서 냉해가 속까지 퍼지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깨끗이 씻고 정리하고 나니 지난 이틀의 추위를 잘 견디고 있었다. 속 고갱이를 쌈채소로 먹고 배추국 끓여 먹으면 되는데 그러기엔 양이 그래도 꽤 된다. 쪽파는 거의 죽은 것처럼 보이지만 그리 걱정되지 않는다. 이들은 엄한 추위에도 살아남아 내년 봄 밭갈이를 시작할때면 싱싱한 초록빛을 뻗치며 나를 반길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乙巳農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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