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륜(年輪)의 지혜

in #avle-pool22 hou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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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이 되면 선택지는 줄어들고 선택할 순간이 자주 오지도 않으며 올바른 선택을 할 시간도 얼마 없다. 그래서 생체 시계의 지시에 순응한 선택이라면 어차피 뻔한 경주 결과에 목을 매느니 닥친 일을 받아들이고 남겨진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변명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최대한 활용한다는 건 성취해야 한다는 당위가 아닌, 성취했고 또 성취할 수 있는 것에 보다 현실적으로 임하는 것이다. 인생이란 하나의 여정이며 아직 가지 않은 길을 너무 앞서서 일일이 계획하다 보면 오히려 막다른 길에 도달하거나 좌절하기 쉽다는 사실을 배웠다. 돌이켜 보면 처참하기 그지없던 상황이 예상치 못한 절호의 기회로 마법처럼 연결되기도 했다. 물론 피할 수 없는 것도 있다. 시간이 우리에게 하는 일은 한 가지다. 모든 생명체는 시간의 흐름에 맞춰 적응해야 한다. 이 사실은 달리기에서 유독 두드러지고 인간의 생물학적 의미와 메커니즘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살다 보면 포기해야 할 것도, 더 힘을 기울여야 할 것도 있다. 뛰는 사람

노년의 지혜를 한창 젊은 때 이해했다면 인생이 크게 고달프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늙어가고 있는 중에도 마찬가지.


서첩(書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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