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215 기록
올해가 딱 보름 남았다. 초가을은 유난히 더웠고 겨울이 되어도 별로 추위를 느끼지 못하다가 12월이 되면서 제법 겨울다워지고 있다. 젊을 때는 춥고 하얀 겨울이 낭만으로 느껴졌지만 이젠 조금만 추워지면 등골이 오싹해지고 무릎부터 발등까지 시려오면 감기 기운이 도니 해가 갈수록 면역력이 떨어져서 그런 것이다. 보왕삼매론의 말씀처럼 나이가 들어갈수록 몸에 병없기를 바라지 말아야 한다. 그나저나 오늘 잎이 다떨어져 을씨년스러워진 공원을 걸었다. 대부분의 잎이 떨어지고 앙상해지니 공원의 새들이 쉽게 눈에 띈다. 왜 이 진리를 몰랐지? 공기가 차가워지는 만큼 새의 지저귐이 또렷하게 들린다. 뜨거운 보온병에 차를 담고 하루 온종일 겨울 공원의 새들을 관찰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이 계절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생각보다 다양한 새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잎들이 모두 떨어지고 나니 새집이 생각보다 많이 드러난다. 비둘기, 까치, 참새만 있는 것도 아니다. 사철나무의 열매가 참 이쁘다.
한달 보름전에 사철나무의 초록 열매가 사탕가루를 머금은 탕후루 같았다. 지금 탱탱하게 빨간 열매가 드러나면서 작고 아담한 새들이 잠깐씩 앉았다 날아간다. 나도 군침이 돌 정도였다. 이 나무 옆에 이미 잎을 모두 떨구고 빨간 열매만 남긴 산수유 열매도 가끔씩 베어 무는 것인지 가지 위에 잠깐씩 앉았다가 날아가 버린다. 이놈들을 사진에 담아내려면 성질이 급해서 날아가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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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at post! Featured in the hot section by @punicwax.
저도 점차 겨울이 거시기 합니다. 으스스한 추위가 별로네요.
저는 겨울이 싫습니다
날이 추워지면
왜 이리 여기 저기 쑤시고 아픈지 ...
이제 겨울의 시작 이지만
빨리 따스한 봄이 오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