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217 기록

in #avle-pool17 day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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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오는 길 황혼의 태양이 아름다워서 얼른 폰을 들어 초점을 맞추었으나 금세 내려가고 있다. 주홍 빛 구슬이 포착하려는 그 순간을 매몰차게 무시하고 도망가듯 숨어버리려 하니 짜증이 났다. 그래서 어쩌라고.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초침이 빠르게 움직이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면서도 태양이 움직이는 속도 역시 빠르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했다니. 정확히 말하자면 무심한 것이다. 따지고 보면 초침의 속도를 만드는게 태양이고 그 주인공이 시간을 만들었고 그것이 빠르게 지나가고 있음을 몸소 느끼지 못하다가 어느새 희끗희끗해지는 몸의 수풀이 늘어가면서 시간의 소중함을 되새기며 지나간 인생을 아쉬워하며 멜랑꼬리해지고 사소한 풍경에 아름다움을 느낀다. 젊을 때는 야망이라 불리우는 욕심 때문에 주위의 아름다움에 무관심하다가 이제 와서 계절이 변해가며 폴폴 풍기는 풍경의 냄새를 코로 킁킁 맡을 수 있음을 오히려 감사해야 한다. 연말이 되면서 청소년기 포함 20대 즐겨 듣던 노래를 다시 들으니 그 시절의 활력을 3인칭으로 관찰하고 음미할 수 있게 되었다. 그때는 몰랐고 지금은 알게 되는 그런 미묘한 감정이지만 다소 서글프고 아쉽다. 내일은 첫 직장 동료를 만나러 원주에 간다. 어제부터 몸살 기운이 도져 삭신이 쑤시니 약먹고 푹 쉬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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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가라앉는 저녁해, 많이 놓쳤지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