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14 | 옥순이, 날아다니는

in CybeRN2 years ago (edited)


로봇청소기의 이름은 옥순이!
옥순이는 작년 겨울 즈음에 제주도로 강제 이주하여 생활하고 있다. 나는 옥순이를 제주도로 보내고 나서 꽤나 섭섭했었다. 이녀석이 바닥 청소를 할 때는, 옥순이 보다 한 걸음 앞서 나가 걸리적 거리는 의자나 널부러져있는 이것 저것들을 치워야 한다. 괜히 내가 먼저 치우기 전에 옥순이가 쫒아오면 좀 천천히 오라고 말하기도 하고. 방바닥에 머리카락 한 올이라도 남겨져 있으면, 니가 청소를 했니 안했니 하면서 투닥거리기도 하고. 그러나 시간이 가면서 옥순이는 내게 잊혀진 존재가 되었다. 사람이나 물건이나 옆에 없으면 잊혀지는 건가.

내 곁에서 몇달 지냈던 옥순이가 이제는 엄마와 투닥거리면서 생활하고 있다. 간만에 날아다니는 옥순이가 보고 싶어 괜히 옥순이 머리에 있는 동그란 전원 버튼을 눌러보았다. 그랬더니 얘가 얘가 아주 날라다닌다. 아직 살아 있는 옥.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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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청소기는 여기저기 들이박아요.^^

우리 옥순이는 자꾸 문지방을 넘으려고 해요. 선을 넘으면 안 되는데. 아니다! 얘라도 선을 넘으면서 살게 해야겠어요.

감솨!

저도 바꿀 때가 되어가는데요..
옥순이, 청소 잘 하는지 궁금하네요..?

켜놓았는데 어째 좀 조용해서 가보면
제 샘Sam은 어디 비스듬히 올라가서
자고 있거든요ㅜ

Sam이랑 옥순이는 조금 다른가 봐요. 옥순이는 점프하면서 막 날라다녀요. 한번씩 "도와주세요." 애처러운 소리를 낼 때면, 진심으로 도와주고 싶답니다. 도와달라고 할 때는, 문턱에 걸렸을 때와 충전기를 찾지 못할 때가 많았어요. 얘는 자지는 않더라구여. 이제 꽉찬 한 살 되어가요. 나이 먹으면 애도 자려나요. 지켜봐야겠네요.

들어보니 아무래도 근본적으로 옥순이가 일을 훨씬 더 잘 하는 세대의 아이인 것 같네요.
설명 감사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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