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17 | 옥순이와 옥희

옥순이가 집에 들어온 후부터 옥희네 집안이 밝아졌다. 옥희는 옥순이가 좀 더 실력 발휘할 수 있도록 집안 정리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속내는 옥순이가 좀 더 일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옥희에게 일을 주려니 옥순이가 우선 몸을 움직여야 했다. 몇 시간을 책장이며 묵혔던 선반을 치우느라 힘이 다 빠졌다. 옥희는 힘 빠져 넋 놓고 앉아 있는데 옥희는 온몸에 먼지를 뒤집어 써가며 가로로 세로로 왔다 갔다 하며 신나게 움직였다. 옥희의 집이 옥순이의 놀이터로 착각할 정도로. 집안에서 세상을 본다. 세상일이 그렇지 않은가, 누구에게 일을 시키려면 내가 먼저 그 일을 알아야 하고 일을 맡아 할 사람 또는 사물의 능력을 알아야 일이 제대로 잘 되는. 가만히 앉아서 나를 위해서 일해줄 누군가를 뭔가를 찾는 행위는 귀한 시간을 까먹는 행위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