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너쓰] 한글놀이

징검다리 휴일이라 연차를 썼다. 연차가 많이 남기도 했고 아내님 회복을 위해 아낌없이 쓰고 있다. 다행히 발주처에서도 휴식을 장려하고 있다. 이런 징검다리 연휴 때 사고 발생률이 높기 때문이다.

여하튼 연차를 쓴 덕분에 가족들이 먹을 아침을 차리고 아내님이 치료 받으러 가는 곳에 데려다 줄 수 있었다. 첫째 둘째는 학교를 가고 셋째를 데리고 집에 있었다. 요즘 한글을 가르치고 있는데 재미있어 한다. 물론 잘 하진 못한다. 가르쳐주면 금방 잊기 때문에 시간 때울 겸, 놀아주는 겸 해서 가르치고 있다. 며칠 동안 자음을 가르치다가 오늘은 '가'를 가르쳤다. 가위, 가재, 가지, 가방, '가'가 들어가는 단어는 그림을 보며 금방 유추해낸다. 몇 번 쓰기도 했는데 다행히 아내님이 돌아왔을 때 혼자서 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내일 다시 써보라고 해야겠다. 복습을 한 후에 '나'로 넘어갈 생각이다.

셋째가 아직 어리기 때문에 한글이 빠른 감이 있다. 하지만 둘이 집에 있으면 놀아주는 것도 한계가 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영상을 보여주고 나는 휴식시간을 가진다. 하지만 영상을 보여주는 게 습관이 되고 일상이 되는 거 같이 느껴진다. 가족들 대부분이 영상을 거의 보지 않는데 유독 셋째가 영상을 보여달라고 하는 이유도 아마 나 때문인 거 같다. 영상을 보여주는 대신 한글이나 숫자를 가르치는 게 나와 셋째 모두에게 좋을 거 같다. 모쪼록 셋째가 재미있는 놀이로 느끼고 계속 해나가길 바란다.

다시 주말이다. 이번 주는 일하는 날보다 쉬는 날이 훨씬 많아서 그런지 시간이 잘 간다. 주말에도 재미있게 한글놀이를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