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버스를 탔다.

in zzanlast year

결국 버스를 탔다./cjsdns

부지런히 걸었다.
시계탑도 힐끗 바라보고 느티나무도 돌아오는 길이나 오후에 보러 오겠다며 그냥 지나치며 역을 향했다.
종종걸음이 아닌 성큼 걸음으로 뛰지만 않았지 최선을 다해 걸었다.

그러나 에스컬레이터에 올라타서도 성큼 걸음은 통하지 않았다.
승차장에 올라서며 본 것은 전철 출입문이 닫히고 안전을 위해 설치된 스크린 도어가 닫히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전차는 움직이며 떠나갔다.

아니, 이렇수가 10초만 빨리 왔어도 타는 걸 놓쳤다.
9분과 10분의 차이가 이렇다.
뛰는 것과 부지런히 걷는 것의 차이가 이렇다.
좀 뛰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으나 뛰는 건 그래도 아니야 하는 말로 위안을 이며 다음 자를 보니 30여분 뒤에 있다고 한다.

잠시 생각에 잠기다 그럼 춘천 방향은 하며 확인하니 7분 후에 차가 있다.
그래 이리된 거 자라섬이나 가보자는 생각으로 춘천 방향 차를 타는 곳으로 갔다.
잠시 기다리니 춘천 가는 열차가 들어온다는 방송이 있고 바로 열차가 와서 멈춘다.

상천역을 지나 가평역에서 내려 자라섬을 향해 갔다.
전철을 이용해서 다녀간 적은 없어도 자동차를 이용 몇 번 다녀간 곳이라 전철역에서 빠져나와 방향을 잡고 부지런히 걸었다.
생각보다 가까웠다.
한 30분 걸어갈까 했는데 15분 정도면 이화원 입구까지 도착이 된다.
이화원으로 바로 향하는 다리가 있어 생각보다 편하다.
자동차를 가지고 올 때는 이화원에서 볼 때 동쪽으로 한잠거리에 있는 정문을 통해야 한다.
그러나 가평역에서 걸어오는 사람을 위해서 개천 변으로 데크가 잘 깔려 있고 다리를 건너니 바로 이화원 정문이고 자라섬이다.

무슨 행사인지는 모르나 본섬인 잔디 광장에는 수없이 많은 행사욘 천막이 설치되어 있고 캠핑용 텐트도 들어 설자리가 없을 정도로 꽉 차있다.
나중에 보니 광장 밖 도로변에도 꽉 차 있다.
뭔 행사인지는 모르나 규모가 상당해 보인다.
아웃도어 관련 행사로 보이는데 이른 아침이라 구경은 할 수 없고 낯에 오면 구경할게 많을 거 같다.

중도 섬 중앙에는 둥그렇고 널찍한 잔디 광장이 있어 한 바퀴 돌고 오늘 관심사인 남도로 향했다.
남도는 이제 봄맞이를 한창 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각종 꽃으로 예년처럼 치장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 한창인 것으로 보인다.

이른 아침이라 간혹 걷는 사람이 있을 뿐 텅 빈 섬이다.
꽃 정원으로 가꾸는데 작년이 꽃을 피웠던 꽃대는 깔끔하고 정리가 되어 있고 새순들이 올라오고 있었다.
새순이 나와 꽃을 피우면 다시 활기가 넘치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왠지 아쉽다.
그 아쉬움이 뭔지 알 것 도 같은데 이야기하자면 이렇다.

화려함은 있는데 이야기가 없다.
보여 주는 것에 급급하다 보니 화려해야 하고 화려한 것이 곧 성공이라는 인식이 되다 보니 뭐든지 만들어 놓고 보여 줘야 하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런 큰 정원은 보여주는 것보다는 가꾸는 정성이 들어 있어야 한다. 더 나가 이야기가 들어 있는 곳이어야 한다. 그런 것에 너 나 우리가 들어가 있어야 한번 와보고 구경 잘했어가 아닌 다시 가야만 하는 가서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고 그 이야기들이 엮여서 꽃이나 나무들과 하나의 작품이 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서 다 만들어 놓고 와서 보고 가는 정원은 그 누구의 것도 이니고 돈으로 만든 돈의 정원인 것이다.
그러나 그 정원이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라면 그곳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살아서 커가기 때문에 한겨울레도 꽃을 피우는 정원이 되리라

그런 건 돈으로 모든 걸 완성해 놓고 보여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그건 돈을 잡아먹는 하마의 불과한 것이며 시각적으로 잠시 화려해서 보기 좋았다지 그것으로 인해서 내 인생이 행했다는 될 수가 없다.

자라섬을 걸으며 이런 일은 정말 잘하는 사람이 있는데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 사람을 모셔다 일을 시키면 볼거리는 물론 자라섬이 이야기가 풍성한 꽃동산보다 더 좋은 꿈동산이 될 거 같다.

그건 그렇고 전철 시간을 아라보니 15분 전이라 서둘러 가평 역으로 향했다.
그러나 가평 역에서도 청평역에서와 똑같이 열차를 놓쳤다.
다음 열차는 32분 후에 있다니 도로 역 광장으로 나왔다.

오줌 마려운 강아지 마냥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며 걷다고 버스 승차장에서 청평 가는 버스 시간표를 보니 10분 후인 8시 20분 차가 있어 그곳을 터고 가야 지 맘먹고 기다려 타고 왔다.

그렇게 됐다.
하루에 열차를 간발에 차이로 두 번이나 놓치고 결국 버스를 타고 집에 왔다.

2023/04/14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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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좋은 구경 하셨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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