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푸르구나

in zzanlast year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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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은 푸르구나/cjsdns

온 산이 푸르다.
4월 산이 푸르다.

5월이 푸르구나 우리들 세상이란 노래를 부르며 자랐는데
확실히 세월이 변했다.
아직 4월인데도 먼산을 봐도 푸르름이 산 장등을 타고 정상까지 올랐다.

며칠 만에 보니 더욱 그 변화를 알겠다.
우리 동네는 남부지방이나 서울보다 조금 더디게 시작한 꽃노래지만 끝나고 나니
남도나 이곳이나 다를 바 없다.

세월은 이렇게 변해 가는데
나는 어떤가?

젊음을 같이한 친구나 같이 코 흘리며 공부한 친구들과 같이한 시간이 알려준 건 세월이 우리마저 변화시켜 놓았다는 것이다.

만나서 하는 대화 자체가 이삼 년 전 하고도 틀려졌다.
심경의 변화까지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대화는 물론 몸의 변화도 받아들이고 있었다.

이야기를 듣다 보면 세월 어쩔 수 없구나, 세월 이기는 장사 없다더니 싫어도 그 세월 따라 적응해 가는 삶이 우리네 삶이구나 싶다.

산천은 봄이 되니 다시 꽃 피우고 푸르러진다.
물론 산천도 그 옛날 봄이 아닐지 모르나 봄이면 어김없이 꽃은 피우고 있다.
새순의 첫사랑 같은 연두의 설렘도 여전히 피어낸다

그러나 그런 것들을 보는 나는 그때의 내가 아닌 것을 느끼게 된다.
그런 것을 느낄 즈음부터는 가까이 있는 사람이나 오랫동안 함께한 사람이 소중하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그게 세월인 거 같다.

그래도 욕심은 4월처럼 푸르고 싶은데 그래서인지 언제부터인가 시작한 걷기가 이젠 희망이 되었다.
그런데 그 희망도 쉽지 않다.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5일간 방목된 듯 친구들과 어울려 놀다 보니 좋아 좋아하며 한잔이란 유혹에 넘어갔다.
그런데 그건 그때나 좋지 갓 피어나는 새순에 요소비료를 붙는 격이다.
지나고 보면 독이 되기 십상이다.

친구들 만난다고 새 신발 신고 가서 살짝 무리가 됐는가 보다.
불편한 발가락이 심기가 불편했는지 자기 혼자 식이지 못하고 가끔씩 문제 제기를 하는 왼쪽 무릎에 동맹 파업을 하자며 꼬드긴 듯하다.
발가락 그것도 새끼발가락 꼬드김에 무릎이 그냥 넘어가는 바람에 어제 오후는 너무 힘들었다.

그런데 집에 오니 그간 마주하지 못했던 통증이란 놈을 데리고 오는 것이다.
그래서 샤워를 하고 나오자 마저 검색을 해봤다.
일전 병원에서 엑스레이 사진을 찍어 보니 퇴행성 관절염이 시초라며 조심하고 평지만 걸으라 했는데
술을 매일 먹은 게 회근이 됐나 보다.
더군다나 집에서는 걷고 나면 착하지 착하고 말고 라며 마시지를 해주곤 했는데 오일 간 그것도 못해줬다.
그래서 무릎이 서운하다며 발가락 꼬임에 쉽게 넘어간 것 같다.

퇴행성 관절염과 술과의 관계는 어떤가를 찾아봤다.
처음으로 이런 걸 찾아본다.
몇 개의 자료를 찾아보니 결론은 이렇다.
음주는 퇴행성 관절염과 궁합이 잘 맞는다.
그러니 둘이 짝짜꿍 하게 해 놓고 이러니 저러니 말하지 말라는 것이다.

퇴행성 관절염에는 술은 끊어야 하는 것이라고 모든 자료가 야기한다.
그리고 평지 걷기 운동이 최고란다.
계단 오르기나 산에도 가지 말란다.
젊은 사람들이나 하는 거란다.
걷는 걸 포기하기보다는 술을 끊는 게 나을 거 같다.
차라리 알코올에게 미안함을 표하고 멀리 하는 게 좋을 거 같다.

혹시 모르는 일이다.
그렇게 해야 올 거 같지 않은 4월의 푸르름이 우리 인생에도 올 수 있다는 희망을 키우는 일이 될 거 같다.
하여, 오늘도 불편함을 데리고 운동장으로 와서 하나하나 덜어 내고 나니 걸을만하다.

어떤 친구 왈, 나를 향해 마음먹은 것은 꼭 해 낸다며 지독하다고 하던데 정말 지독해져야 할거 같다.
어쩌면 우리 인생의 다시 올지도 모르는 4월과 5월의 푸르름을 우리들의 것으로 만들 수 있을지 모른다.
이 나이의 그런 희망을 같은 것이 주책이라 할지 모르나 주책이라고 해도 좋다.

이 나이의 그런 희망을 같은 것 주책이라 할지 모르나 주책이라고 해도 좋다.
주책이 아니라 의지라는 것을 나 자신에게 확인시키려 오늘도 걷고 있다.

2023/04/23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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