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지 나의 그가 될 수 있다.

in zzan2 years ago

누구든지 나의 그가 될 수 있다./cjsdns

요즘 왠지 모르게 몸도 마음도 바쁘다.
이런 게 봄이 오는 징조, 오는 봄을 맞이 하고자 하는 몸과 마음에 준비가 아닌가 싶다.

괜스레 싱숭생숭하기도 하고 누군가를 만나고 싶고 누가 안 오나 하고 기다리기도 하고 그리고 한편 하염없이 떨어지는 시장을 바라보면 도를 이루는 경지에 들어서는 초기 단계로 보이는 체념, 뭐 무념무상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증상이 살 짝 오는 거 같기도 하고...

차라리 그런 것을 즐기는 게 좋을지도 모르는데 그렇지 못한 요 며칠이 원망스럽기도 하다
잘 참아 오다가 서툰 짓을 했고 그 서툰 짓에 넘어가니 타짜라는 영화 마지 막 장면에서 보는 비참함이 나의 모습이 된 듯 도 하다. 그냥 아니 보고 넘어갔으면 좋았을걸 그냥 조금 더 인내했으면 기본은 하고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고 보니 며칠 전에 쓴 참을 인 [忍]이 생각난다.
그런 글을 쓴 지가 며칠이나 되었다고 참지 못하고 결국 일을 냈나 모르겠다.
그런데 오늘 보니 참을 인 [忍]이 가지고 있는 의미가 또 있다.

참을 인 [忍]이 가지고 있는 의미에는 질기다는 의미도 함께 있다.
질길 인[忍]으로도 읽히는고 쓰이는데 참는 거나 질긴거나 일맥상통하는 것이 있기는 하나 분명히 다르다.

참는 것은 인내의 한계치를 이야기하는 것으로 보이고 질기다는 것은 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 제한되지 않는 무한한 것으로 느껴지며 그것은 마치 나비의 날갯짓에서 나오는 미미한 바람에서 뭐든지 날려 보내는 태풍의 간극을 이야기하거나 토끼와 거북이의 시합에서 거북이의 승리를 이야기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렇게 본다면 참을 인 [忍]으로 바라보는 시각으로는 실패했으나 질길 인[忍]이란 입장에서 보면 여전히 나는 잘 버티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며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스티미언에게 필요한 것은 참을 인 [忍]의 시각보다는 질길 인[忍]의 시각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다. 질겨터지다는 말처럼 정말 질기게 붙어 있어야 성공하는 게 스팀이라는 생각이며 질겨터져야 성공하는 것이 또 하나 있는데 그게 애터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스팀이야 말로 애터미처럼 질겨터져야 하며 애터미 또한 스팀처럼 질겨 터져야 성공할 수 있다.
하루아침에 성공이 담보되는 것들이 아니기에 무조건 시작하고, 시작하고 나면 붙들고 늘어져서 질겨 터지다는 말로 그 어떤 난관이 와도 버티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며 그 흐름은 고요한 강물이나 바닷물이 그렇듯이 보이지 않는 듯 하나 흐름이 있는 것은 분명하며 흐른다는 것은 그 안에 끈질긴 생명이 있고 에너지가 있다는 것이다.

살아가는 데는 오늘의 나처럼 괴변을 늘어놓는 것도 필요할지 모른다.
참아야 하는 시점에서 참지 못해 결국은 일을 망쳐 놓고도 더 큰 의미로 재 해석해서 자기 합리화를 위한 이야기를 이렇게 늘어놓으니 내가 생각해도 이건 뭐야 싶기도 한데, 한편 이 이야기는 괴변도 아니고 결국 망친 것도 아니라는 자기 위안을 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가 몸도 마음도 바쁜데, 이 또한 봄이 오고 있다는 아니 이미 봄이 왔다는 징조 같다.
올봄은 모두 함께하는 그런 봄이었으면 좋겠다.
그의 성공을 목격하는 그런 한 해의 시작인 봄이다.

누구든지 나의 그가 될 수 있다.
글제를 "몸도 마음도 바쁘다."로 정해놓고 써온 글인데 "누구든지 나의 그가 될 수 있다."로 바꿔야겠다.
내 맘에 꼭 드는 말이기에 바꾸려 한다.

그의 성공을 목격하는 그런 한 해의 시작인 봄이 되기를 희망하며, 그 라는 주인공이 "누구든지 나의 그가 될 수 있다."는 이 말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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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
행복한 봄 맞 이 하십시요

가족, 친구와 함께 봄을 만끽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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