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얼굴없는 천사
전주시 노송동에는 얼굴없는 천사가 있습니다.
전주시 노송동은 예전에 오래된 소나무가 많다고 해서 노송동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전주 얼굴없는 천사는 노송동에 살고 있는 사람은 아니고 지난 2000년도부터 전주시 노송동 주민센터에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 달라고 현금을 기부하는 분을 이야기 합니다.
2000년도부터 올해까지 25년간 기부한 금액이 10억 4천만원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2000년 년말무렵 초등학생에게 심부름으로 50여만원이 든 현금 봉투를 노송동 주민센터에 전달한 것으로 시작으로 매년 조금씩 금액이 늘어 올해에도 어김없이 8천여만원을 노송동 주민센터에 전달했습니다.
전주시에서는 노송동 주민센터앞 길을 얼굴없는 천사거리로 명명하고 얼굴없는 천사비도 세웠습니다.
전주 얼굴없는 천사는 해마다 년말무렵 A4 용지 상자에 현금과 돼지저금통을 넣어 주민센터 근처에 놓아두고 전화를 걸어 어느장소에 놓아두었으니 가져가라는 식으로 기부금을 전달해왔습니다.
굳이 자신을 알리지 않으려고 마치 스파이 접선하듯이 몰래 선행을 이어왔습니다.
한동안은 언론사에서 이분을 인터뷰하려고 2-3일씩 잠복근무를 하면서까지 만나려했지만 성금을 전달하는 날짜를 늦춰가면서 피해왔습니다.
몇년이 지나 언론사들에서도 자신을 알리지 않고 기부하는 분의 의도를 존중해서 더이상 이분의 정체를 밝히는 일은 자제하자는 뜻이 모아져 언론사에서도 이분을 인터뷰하는 것을 포기 했다고 합니다.
어느해인가는 못된 사람들이 노송동 주민센터 주변에 잠복해있다가 성금박스를 훔쳐가는 일이 발생했는데 낯선차가 움직이지 않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주민이 차량 번호를 적어놓았다가 신고하는 바람에 잡힌일도 있었습니다.
노송동 얼굴없는 천사의 영향인지는 몰라도 전주에는 이렇게 자신을 밝히지 않고 성금을 기부하는 사람이 많이 늘었다고 합니다.
혹자는 얼굴없는 천사의 신원이 밝혀졌지만 얼굴을 알리고 싶지 않은 생각을 존중해서 셋아에 알리지 않고 있다는 썰도 있습니다.
최근 어수선한 시국과 한층 어려워진 경제사정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얼굴없는 천사가 전국곳곳에 있다는 사실이 아직은 따뜻한 세상이라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이 포스트에 사용된 사진은 전주시에서 배포한 보도자료 사진으로 노송동 주민센터 직원들이 현금 금액을 확인하는 사진진입니다.
이 포스트는 티스토리 블로그에도 발행됐습니다.
https://borisu1004.tistory.com/238
Posted through the ECblog app (https://blog.etain.club)
전주에 갈일이 있으면 노송동 주민센터를 방문하고 싶군요.
이런 분이야 말로 숨은 히어로 이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