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즐거운 시간

아내님이 계모임을 가느라 온종일 아이들과 있었다. 아침을 챙겨 먹고 설거지를 하는 동안 아이들은 방 정리를 했다. 물론 세월아~ 네월아~ 를 시전하여 내가 설거지를 끝낼 때까지 진척이 별로 없었지만 결국 아이들 힘만으로 깨끗하게 정리했다. 첫째와 둘째는 영어공부를 했고 셋째는 혼자 책을 읽었다(?) 첫째에게 영어를 왜 공부하냐고 물었더니 "재미있다"고 했다. 그리고 배워두면 좋을 거 같다고 했다. 어떤 점에서 좋을지, 영어를 공부하면 나중에 어떻게 쓸 수 있을지 예를 들어주며 아이에게 동기부여 해주었다. 앞으로도 재미있게 공부하면 좋겠다.

아이들 숙제를 끝내고 밖으로 나섰다. 첫째가 먹고 싶다는 꼬치집에 갔다. 조금 이른 시간이었는데 벌써 맥주를 마시는 어른들이 있었다. 우리는 조용한 입구 근처에 앉아 꼬치를 시켰다. 염통구이, 소금구이, 문어구이 모두 맛있었다. 아이들이 야무지게 먹는 모습만 봐도 기분 좋았다. 맛있게 먹은 아이들도 기분이 좋았는데 흡족한 표정이었다. 집으로 가는 길에 입이 심심해서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러 아이스크림도 하나씩 골랐다. 날이 춥고 아이스크림이 차가웠지만 마음은 따뜻했다.

한동안 마음이 어지러워 아이들에 신경을 많이 못쓴 거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든다. 함께 하는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