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학교 앞으로 방을 얻어 나갔다.

in #kr-life4 years ago

새벽 3시에 일어났다.
아들 방문을 열었다. 휑하다.
어제 학교앞으로 집을 옮겼다. 공부에 집중하고 싶다고 하면서 방을 얻어서 나갔다.
짐푸는 것을 도와주었다.

짐풀다가 짜장면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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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정리하는 것을 보고 집으로 돌아왔다.
강의준비하느라고 오후부터 저녁까지 바빴다.

기분이 뭔지 모르게 허전했다. 왜 그런지 몰랐다.
저녁에 자기전에 포도주를 한잔했다.
눈이 깨서 보니 새벽 3시다.
잠이 오지 않는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이것 저것을 구경했다.

화장실을 다녀오면서 아들방문을 열었다.
휑하니 아무도 없다.
그래서 알았다. 어제 내가 느꼈던 그 기분의 정체를.
아들을 내보내고 나서 서운했던 모양이다.

그동안 24년을 끼고 살았다.
아마 다시는 그 아이를 데리고 같이 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 나도 모르게 그런 생각이 들었나 보다.

내일 버리고 간 책과 물건 정리를 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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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손이 많이 가는 아이였다.
이제 집을 떠나니 정말 어른이 되었다.

일전에 막내딸도 학교앞으로 살림을 났다.
딸아이를 내보낼때보다 마음이 더 짠하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

멀리서 바라보는 일 밖에 내가 해줄 것이 별로 없어져 버렸다.
이렇게 아이들은 부모곁을 떠나나 보다.

생각해보면 좀 더 빨리 내보냈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스스로의 삶을 영위하는 것도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난 18살때 부모님 슬하를 떠났다.

그때 부모님 생각이 어떠실까 챙기질 못했다.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난다.
나도 이렇게 부모가 되는 건가 보다.
진짜 부모의 심정을 알게 되는 것은 아이들 내보내고 부터인 것 같다.

날이 밝으면 자전거를 열심히 타야 하겠다.

난 나만 잘 살면된다.
새벽에 일어나 멍하게 있지 않고 이렇게 글을 쓰고 나니 좀 진정이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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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many alts are you going to masturbate with @slowwalker?

말씀 들으니 제가 대학때 부모님이 비슷한 심경이셨을거라 이해가 됩니다.
그리고 곧 우리 아이들도 이렇게 제 곁을 떠나겠지요...

그러니 아이들 있을 때 행복한 시간 많이 만드세요

아~~~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나네요.

그러네요

그 심정 제가 너무 잘 압니다...
큰아들이 고등학교 졸업하고 미동부쪽에 있는
대학교 기숙사로 보낼때 그랬고,
대학 졸업하고 북가주에 직장을 잡았을때도 ㅎㅎ.

지금도 집에 며칠간 다녀 가면,
갈때 맘이 허전합니다..

이번에도 코로나 때문에 큰아들이 자택근무라서
저희랑 한달이상 지내고 다시 내일 모래 간다고 하니...

부모맘 다 같은가 봅니다 ㅎㅎ.

걱정반 근심반으로 아이들을 보게 되는군요

전화 한 통 드려야겠네요.
제가 정말 자주 집을 비웠었는데..

그게 효도인 듯 합니다.

점차 그 허전함에 익숙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가서도 잘 해내리라 믿구요~^^

@photoholic, Hope that his School Journey will going to be amazing one. Stay blessed.

서운함. 허전함. 글에서 아버지 마음이 느껴집니다.

기운내세요~ 사무실에서 조용히 답글답니다

지금 복작대는게 힘들게 느껴져도 막상 이렇게 커서 독립하면 시원섭섭할테지요..
저도 그럴것 같은데..
지금은 아이들이 너무 치근대서 잠시 자유시간도 좋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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