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려야 알게 되는 것들

in #kr24 days ago

고관절이 어디에 있는지 안다고 말하는 것과, 고관절을 실제로 느끼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일이다. 승마인을 위한 한 해부학 수업은 이 차이에서 시작한다. 강사는 고관절의 위치를 설명하는 대신, 먼저 그 부위를 두드리고 쓸어내리고 흔들어보게 한다.

"고관절 위치는 여기입니다"라는 말 한마디는 머릿속에 하나의 사실로 저장된다. 그러나 직접 두드리고, 만지고, 두 다리를 좌우로 비교하고, 손으로 관절 모형을 만들어보는 과정을 거치면 같은 정보가 신경계가 실제로 쓸 수 있는 정보로 바뀐다. 이 수업이 두드리기, 촉진, 모형, 언어적 이미지, 균형 검사를 연달아 사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나의 감각 경로만으로는 몸에 새겨지지 않는 정보도, 여러 경로가 겹치면 비로소 자리를 잡는다.

그리고 이렇게 얻은 감각은 다시 서기, 걷기, 앉고 일어서기라는 일상의 동작으로, 나아가 말 위에서의 좌석으로까지 이어진다. 해부학 지식이 실제로 몸을 바꾸는 것은 그것이 옳아서가 아니라, 몸이 그 지식을 다시 느껴볼 기회를 얻었을 때다.

정확한 정보 하나보다, 그 정보를 향해 가는 여러 개의 감각적 문이 더 중요할 때가 있다.


이 글은 제 Obsidian Living Knowledge System의 데일리 미니 아티클에서 가져온 짧은 생각입니다.
source: 26-08-29 데일리 미니 아티클.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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