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Tue
<일일시호일>
어릴때는 이해하지 못했던 펄리니 감독의 <길>을 보며
지금의 나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다
이해하려 노력하지 않아도
가슴이 찢어진다
인간에게는 아무리 이해하려 애를 써도
그때까 올 때까지
알 수 없는 것들이 있다
그러나 어느날
깨닫는 순간이 오면
그 사실을 덮고 감출 수는 없게 된다.
삶이 버겁고 힘들 때,
캄캄한 어둠 속에서 나를 잃었을 때
차는 가르쳐준다
긴 안목을 가지고 현재를 살아라
마음깊이 이해하기에는 내공이 필요한 말이기 때문이죠
'꾸준함'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지
'인내'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다시 한 번 느끼기도 했죠
먼저 핀다는 말이 변해
풍년화가 된 듯해요
제일 추울 때
피는 꽃도 있는거죠
다른 사람보다 느린 것 같아 불안하겠지만
언제가 꽃을 피우는 날이 올 거라고
움틈
나는 너무 효율성만 따지고 있지 않은지
'지금'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작가는 한때 다도를 그만 두려고 했습니다
너무나 반짝이는 고등학생을 만난뒤
스스로 재능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죠
지인은 작가의 길을 말리기도 했습니다
다른 곳에 취직하면 보다 안정적인 나날을 보낼 수 있을 테니까요.
세상에는 초봄에 꽃을 피우는 이가 있어요.
하지만 풍년화처럼 늦게 피우는 이도 분명 존재하죠
내가 언제 꽃을 피울 수 있는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지금은 작가의 인생영화 '길'이 초등학생이던 시절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이었듯이요
그러니 어쩌면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며 할 수 있는 일은
우리를 둘러싼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것
그렇게 지금을 놓치지 않으며 현재를 충실히 살아가는 것
그것이면 삶은 충분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짐작해봅니다
비 오는 날엔 빗소리를 듣는다
오감을 동원해 온몸으로 그 순간을 맛본다
눈 오는 날에는 눈을 보고
여름에는 찌는 더위를
겨울에는 살을 에는 추위를
매일이 좋은 날이란
그런 뜻이던가
내가 무언가 놓치며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 보면..
<일일시호일> 슈테팡 영화리뷰 유튜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