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9.토요일

in #kr • 8 days ago

우리가 잘 아는 에드바르 뭉크의 <절규>, 사실 이 그림 속 인물은 소리를 지르고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작품의 원제는 독일어로 ‘자연의 절규(Der Schrei der Natur)’입니다. 즉, 그림 속 인물은 자신이 비명을 지르는 것이 아니라, 자연으로부터 들려오는 기괴하고 거대한 소리에 놀라 두 귀를 막고 있는 것이죠.

그렇다면 배경의 섬뜩한 핏빛 하늘은 순전히 뭉크의 불안한 심리가 만들어낸 환각이었을까요? 재밌게도 현대 기상학자와 미술사학자들은 다른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1883년 인도네시아 크라카토아 화산이 대폭발했을 때, 성층권까지 날아간 화산재가 전 세계로 퍼지며 노르웨이의 노을을 실제로 기묘한 붉은빛으로 물들였다는 과학적 기록이 존재하거든요.

뭉크는 어느 해질녘, 실제로 목격한 압도적인 핏빛 하늘과 자연의 기운에 거대한 공포를 느끼고 이를 화폭에 담아낸 것입니다. 내면의 불안과 실제 자연현상이 만나 인류 역사상 가장 유명한 명화가 탄생했다니 참 흥미롭지 않나요? 가을 기운이 물씬 풍기는 이번 주말, 여러분도 주변의 자연이 건네는 풍경에 잠시 귀를 기울여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