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장. 화두참구에 열 가지 병이 있으니

in #kr3 years ago (edited)

경주 하늘 사진이라는데
그림인지 사진인지 참 기가차다^^
하늘이 그린 그림으로 정리~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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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가귀감 16장. 화두참구에 열 가지 병이 있으니>

話頭에

不得舉起處承當하고
不得思量卜度하며
又不得將迷待悟하라.

就不可思量處에 思量하면 心無所之
如老鼠入牛角 便見倒斷也라.

又 尋常 計較安排底 是識情이고

隨生死遷流底 是識情이며 怕怖憧惶底 是識情인데

今人不知是病새 只管在裡頭出頭沒 하니라.

화두를 챙기는 자리에서
무엇을 알아차리려고 해서도 안 되고
뜻으로 헤아려 짐작해서도 안 되며
어리석게 어떤 깨달음을 기다려서도 안 된다.

헤아릴 수 없는 곳에서 헤아리면 마음 갈 곳 없는 것이
마치 구부러진 쇠뿔 속으로 들어가던 쥐가
더 나아갈 곳이 없어 낭패를 당하는 것과 같다.

또 언제나 이리저리 따지는 일은 중생의 알음알이고
생사에 끌려 다니는 것도 중생의 알음알이며
두려워서 갈팡질팡 하는 일들도 중생의 알음알이인데

요즈음 사람들이 이 병을 잘 알지 못하므로 다만 그 속에서 부질없이 죽고 나고 할 뿐이다.

<주해>
화두 참구에 열 가지 병이 있으니

첫 번째는 뜻으로 헤아려 짐작하려는 병이요
두 번째는 눈을 꿈쩍거리고 눈썹을 치켜세우는 일상생활의 경계에 집착하여 이것을 진리라고 고집세우는 병이요
세 번째는 말의 논리로 살 길을 찾는 병이요
네 번째는 어떤 글을 끌어다 깨달음을 증명하려는 병이요
다섯 번째는 화두를 챙기는 자리에서 무엇을 알아차리려고 하는 병
여섯 번째는 화두 챙긴다고 그럴싸하게 앉아 있기만 하는 병이요
일곱 번째는 유有나 무無의 알음알이로 깨달았다고 하는 병이요
여덟 번째는 아무 것도 없는 것으로 깨달았다고 하는 병이요
아홉 번째는 어떤 도리로 깨달았다고 하는 병이요
열 번째는 어리석게 깨달음을 기다리는 병이다.

이 열 가지 병을 떠난 사람은
화두를 챙길 때 정신 차려
오로지 '이것이 뭐꼬?'를 의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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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그런데 거사님 한문밑에 한글 자막 달아 주시면 안될까요? ㅎㅎ

다음장부터 그래볼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