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명산 순례: 수락산(릿지)-10 대슬랩
100대 명산 순례: 수락산(릿지)-10 대슬랩
썩은 사과바위에서 사진 찍고 오늘의 날머리인 청학리로 가면 오늘의 등반은 끝이다. 그런데 대슬랩이라는 마지막 관문이 남아있다. 태어나서 처음 맞이하는 공포에 떨어야 했다. 대슬랩으로 내려가면 바로 갈 수 있는데 이 길을 피하면 멀리 돌아 가야한다고 해서 별 생각없이 따라 내려갔다.
밑으로 내려가다 옆으로 5m 정도를 이동해야 하는데 게걸음으로 오라고 했다. 경사도가 심하다 보니 신발 밑바닥의 일부만 바위에 접착이 되어 미끄러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더욱이 릿지화도 아니고 보온화를 신어서 불안감이 커졌다.
스쿠바다이빙이나 암벽등반 같은 위험한 스포츠는 장비에 대한 신뢰가 없으면 불안감이 증대된다. 암벽등반시에는 헬멧, 하네스(안전벨트), 빌레이(하강장비), 카라비너, 확보줄, 퀵드로, 암벽화 등이 필요하다. 이런 장비의 대부분은 미끄러졌을 때 안전을 위해서이다.
장비없이 암벽을 내려가는 것은 한번의 실수로 목숨을 잃어버릴 수도 있는 위험한 행동이다. 손으로 잡을 수 있는 작은 크랙도 찾지 못하고 올라 가지도 내려 가지도 못하고 공포에 떨고 있을 때 Y가 다가와 내 신발을 밑에서 잡아 주었다.
대슬랩
매끄럽고 넓은 거대한 바위로 등산 시 손으로 잡거나 발로 디딜 곳이 없어 오르 내리기 어려운 곳이다. 손으로 잡을 만한 틈새를 '크랙(crack)'이라고도 불리며, 손가락이나 손바닥, 심지어 발가락을 넣어 잡을 수 있는 작은 공간을 의미한다.
아무리 경사도가 높아도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난간이나 뿌리, 돌출된 바위 등이 있으면 오르내리기가 가능하지만 잡을 곳이 전혀 없는 매끄러운 바위는 대단히 위험하다. 청학리로 가는 수락산 대슬랩은 내려갈수록 경사도가 급해진다.
등산코스
하산주
철인삼종이나 마라톤을 완주한 사람은 무언가 보상을 원하다. 누군가가 돈을 주는 것도 아니라 아마추어에게 주어지는 유일한 보상이 술이 아닐까? 청학동으로 내려와 마을버스 1-8을 타고 노원역 근처 “박대박부대찌게”에서 막걸리와 부대찌게를 시켰다. 긴 하루가 희뿌연 막걸리 한잔 속으로 사라졌다.
산도 좋고 물도 좋고... 오늘은 우리 동네 꽃길이 너무 좋습니다.^^
이제 완전한 봄입니다. 만발한 꽃들이 이재 지고 있네요. 감사합니다.
Very nice for your photograpgy @syskwl
Thanks a lot.
휴~ 무사히 내려오셨군요. 매끈한 바위가 얼음판 같이 보입니다.
감사합니다. 살아서 내려왔다는 게 아직도 실감이 안납니다. ㅎㅎ
부대찌게가 참 먹고싶네요 ^^
헉 !! 장비도 없이 ......
조심 또 조심 하세요 ;;;;
하산해서 탁주 한 잔 맘 편하게 드셔야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