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명산 순례: 수락산(릿지)-10 대슬랩

in #kr26 days ago

bw-DSC08596.JPG

100대 명산 순례: 수락산(릿지)-10 대슬랩

썩은 사과바위에서 사진 찍고 오늘의 날머리인 청학리로 가면 오늘의 등반은 끝이다. 그런데 대슬랩이라는 마지막 관문이 남아있다. 태어나서 처음 맞이하는 공포에 떨어야 했다. 대슬랩으로 내려가면 바로 갈 수 있는데 이 길을 피하면 멀리 돌아 가야한다고 해서 별 생각없이 따라 내려갔다.

bw-DSC08706.JPG

bw-DSC08705.JPG

bw-DSC08697.JPG

밑으로 내려가다 옆으로 5m 정도를 이동해야 하는데 게걸음으로 오라고 했다. 경사도가 심하다 보니 신발 밑바닥의 일부만 바위에 접착이 되어 미끄러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더욱이 릿지화도 아니고 보온화를 신어서 불안감이 커졌다.

bw-DSC08714.JPG

bw-DSC08721.JPG

bw-DSC08711.JPG

스쿠바다이빙이나 암벽등반 같은 위험한 스포츠는 장비에 대한 신뢰가 없으면 불안감이 증대된다. 암벽등반시에는 헬멧, 하네스(안전벨트), 빌레이(하강장비), 카라비너, 확보줄, 퀵드로, 암벽화 등이 필요하다. 이런 장비의 대부분은 미끄러졌을 때 안전을 위해서이다.

bw-DSC08719.JPG

bw-DSC08734.JPG

bw-DSC08735.JPG

장비없이 암벽을 내려가는 것은 한번의 실수로 목숨을 잃어버릴 수도 있는 위험한 행동이다. 손으로 잡을 수 있는 작은 크랙도 찾지 못하고 올라 가지도 내려 가지도 못하고 공포에 떨고 있을 때 Y가 다가와 내 신발을 밑에서 잡아 주었다.

bw-DSC08747.JPG

대슬랩

bw-DSC08591.JPG

매끄럽고 넓은 거대한 바위로 등산 시 손으로 잡거나 발로 디딜 곳이 없어 오르 내리기 어려운 곳이다. 손으로 잡을 만한 틈새를 '크랙(crack)'이라고도 불리며, 손가락이나 손바닥, 심지어 발가락을 넣어 잡을 수 있는 작은 공간을 의미한다.

bw-DSC08592.JPG

bw-DSC08593.JPG

bw-DSC08625.JPG

아무리 경사도가 높아도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난간이나 뿌리, 돌출된 바위 등이 있으면 오르내리기가 가능하지만 잡을 곳이 전혀 없는 매끄러운 바위는 대단히 위험하다. 청학리로 가는 수락산 대슬랩은 내려갈수록 경사도가 급해진다.

bw-DSC08775.JPG

bw-DSC08778.JPG

등산코스

수락산-3.jpg

KakaoTalk_20240320_170054881.jpg

KakaoTalk_20240320_170054881_01.jpg

KakaoTalk_20240320_170054881_02.jpg

하산주

bw-DSC08756.JPG

철인삼종이나 마라톤을 완주한 사람은 무언가 보상을 원하다. 누군가가 돈을 주는 것도 아니라 아마추어에게 주어지는 유일한 보상이 술이 아닐까? 청학동으로 내려와 마을버스 1-8을 타고 노원역 근처 “박대박부대찌게”에서 막걸리와 부대찌게를 시켰다. 긴 하루가 희뿌연 막걸리 한잔 속으로 사라졌다.

bw-DSC08760.JPG

bw-DSC08761.JPG

Sort:  

산도 좋고 물도 좋고... 오늘은 우리 동네 꽃길이 너무 좋습니다.^^

이제 완전한 봄입니다. 만발한 꽃들이 이재 지고 있네요. 감사합니다.

Very nice for your photograpgy @syskwl

Posted using SteemPro Mobile

Thanks a lot.

휴~ 무사히 내려오셨군요. 매끈한 바위가 얼음판 같이 보입니다.

감사합니다. 살아서 내려왔다는 게 아직도 실감이 안납니다. ㅎㅎ

부대찌게가 참 먹고싶네요 ^^

헉 !! 장비도 없이 ......
조심 또 조심 하세요 ;;;;
하산해서 탁주 한 잔 맘 편하게 드셔야지요 !!

Coin Marketplace

STEEM 0.29
TRX 0.12
JST 0.032
BTC 59036.72
ETH 2970.23
USDT 1.00
SBD 3.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