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일주-19 데니즐리 라오디게아(Laodicea) 고대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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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일주-19 데니즐리 라오디게아(Laodicea) 고대도시

우리나라의 경주는 고려시대 이후 지금까지 줄곧 '경주'라는 지명을 이어오고 있는 반면, 서울은 백제 시대 위례성을 시작으로 한산, 남경, 조선 시대의 한양, 일제강점기의 경성을 거쳐 오늘날의 '서울'로 수없이 이름이 바뀌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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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수천 년 세월 속에서 옛 이름을 그대로 간직한 도시가 있는가 하면, 시대와 정권의 변천에 따라 이름이 바뀌어 온 도시도 많다. 오늘 찾은 데니즐리(Denizli) 역시 고대에는 '라오디게아(Laodicea)'라 불리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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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넓은 대지에 펼쳐진 유적지에는 완벽한 형태를 갖춘 건물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무너져 내린 석조 구조물과 드높았던 돌기둥들만이 찬란했던 고대 도시의 영화를 상상 속에서 그려보게 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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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목조 건축이 주를 이루었던 우리나라의 옛 궁궐이나 사찰과 달리, 돌로 지어진 석조 유적이었기에 비바람을 견디며 수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흔적을 남길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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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중 가이드가 현장 설명을 해줄 때마다 잊어버리지 않으려 스마트폰 메모장에 꼼꼼히 기록해 두었었다. 그런데 귀국 후 여행기를 쓰며 자료를 확인해 보니, 의외로 가이드의 설명 중 잘못된 정보나 왜곡된 사실이 꽤 섞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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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대부분의 패키지 여행객들이 세부적인 건물 이름이나 정확한 지명까지 깊이 신경 쓰지 않다 보니, 가이드 역시 철저히 공부하고 검증할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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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디게아(Laodicea) 고대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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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남서부 데니즐리(Denizli)주에 위치한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의 대도시 유적이다. 성경 요한계시록에 등장하는 '소아시아 7대 교회' 중 하나로 잘 알려져 있으며, 당대 소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풍요롭고 상업이 발달했던 중심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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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3세기경 셀레우코스 제국의 안티오코스 2세가 자신의 아내인 '라오디케(Laodike)'의 이름을 따서 건설한 도시다. 안탈리아, 에페소스, 뷰익 멘데레스 계곡 등을 잇는 주요 무역로의 교차점에 위치하여 상업과 금융, 교통의 핵심 거점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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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라오디게아는 금융업이 매우 발달하여 로마 제국 내에서도 손꼽히는 부유한 도시였다. 서기 60년경 대지진으로 도시 전체가 파괴되었을 때도, 로마 중앙정부의 재정 지원을 사양하고 순수 자력으로 도시를 복구했을 만큼 막강한 자본력을 자랑했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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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튀르키예 정부의 대규모 발굴 및 복원 사업 덕분에 고대 도시의 윤곽이 매우 정교하게 살아나고 있다. 주요 볼거리로는 4세기 대형 바실리카 양식의 라오디게아 교회(Laodicea Church)를 비롯해 대규모 원형극장, 대리석 기둥이 늘어선 시리아 거리(Syria Street), 그리고 고대 도시의 수로 시스템을 증명하는 석회질 수로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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