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알프스 구병산-2 853봉

in #kr6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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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알프스 구병산-2 853봉

산유리는 구독자 약 850명 정도를 가진 초보 유튜버였다. 사실 처음 시작해서 구독자 100명을 모을 때 까지가 가장 어렵다. 가족조차 구독하지 않는데, 누가 아무 대가도 없이 생 초보를 구독해 주겠는가? 구글은 구독자 1,000명, 영상 시청 시간 4,000시간이 넘어야 광고를 달 수 있는 신청 자격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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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에 열심히 활동하다 130달러 정도를 받고는 콘텐츠 부족으로 거의 방치하다시피 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100달러 이상의 돈이 두 번 정도 더 들어왔다. 예전에 올린 영상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계속 구독되어 돈이 된다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 블로그보다 유튜브가 훨씬 대중적이고 돈이 되는 것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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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 저런 유튜브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페이스가 상당히 좋다. 쉬지 않고 일정한 속도로 계속 올라가는데 따라가기가 쉽지 않았다. '처음이라서 그렇겠지, 곧 스피드가 떨어지겠지' 하고 버텼지만, 결국 내가 먼저 지쳐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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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이나 철인 3종 경기 악몽이 되살아났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그 순간이 지나면 바로 잊어버린다. 숨이 턱밑까지 차오르고 다리가 돌처럼 굳어졌다. 아무리 용을 써도 따라갈 수가 없었다. 최근에 이렇게 힘들게 훈련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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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었고 정신조차 혼미했다. 남자 체면에 "좀 천천히 가자"고는 못하겠고, 점점 멀어져 가는 그녀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산에 일주일에 한두 번씩 다니고 매일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고 했다. 체력이 정말 좋았다. 신선대를 지나 853봉에서 다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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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이라고 해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운동량은 천차만별이다. 시합하듯이 목숨 걸고 올라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계속 쉬면서 하는 등산도 있다. 능력과 목적에 따라 알아서 하겠지만, 마라톤 정도의 운동량을 채우기 위해서는 쉬지 않고 한계까지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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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등산다운 등산을 하게 되어 힘은 들었지만 기분은 날아갈 듯했다. 육체를 극한의 한계까지 몰아넣으면 영혼은 끝없는 희열을 느끼게 된다. 시합이 끝나면 느꼈던 "육체를 이탈한 영혼이 빠져나와 우주를 유영하는 듯한 기분"을 다시 느낄 수 있어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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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3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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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병산 정상(876m)과 신선대(약 795m) 사이에 위치한 높이 853m의 봉우리다. 이 세 봉우리가 구병산 암릉 산행의 주축을 이룬다. 853봉은 구병산의 여러 암봉 중에서도 비교적 높은 봉우리로, 주변의 수려한 기암괴석과 더불어 보은평야, 멀리 속리산 능선 등을 조망할 수 있는 뛰어난 전망대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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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at post! Featured in the hot section by @punicwax.

Thank you,

아찔한 난코스가 있네요.^^

예, 산이 좀 험합니다.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여성 유튜버 분 산악 체력이 엄청 좋으신가 봐요 ....

와 ~~!! 암벽에 쇠의자를 차례로 놓아 둔 느낌이 듭니다 !!!

제가 못따라갈 정도니 체력이 엄청난거죠 ㅋㅋ

엄청난 체력의 피사체를 만나셨군요. 아주 젊어 보이는 피사체인데 젊음을 이기긴 힘들거 같습니다. ㅎㅎ

그렇습니다. 인정하기 싫은 불편한 진실이지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