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소금강 관악산-5 횃불바위

in #kr9 days ago

b-DSC03798.JPG

서울의 소금강 관악산-5 횃불바위

같은 서울에 있는 산인데 Y는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에는 수도 없이 갔지만 관악산은 거의 오지 않은 듯했다. 망월사역 근처 도봉산 바로 아래 사는 Y 입장에서는 관악산이 멀 수도 있다. 관악산에 대해 잘 안다면 굳이 가이드를 따로 데리고 오지 않았을 것이다.

b-DSC03874.JPG

b-DSC03886.JPG

b-DSC03888.JPG

I도 근처 살면서 도봉산에만 줄곧 다녔는데, 최근에 관악산에 와보고 관악산에 너무 미안하다고 올 때마다 반성한다고 했다. 사실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같은 국립공원은 아니지만 관악산도 한국 100대 명산에 속하며 산세도 뒤지지 않는다. 내 입장에서는 집에서도 가까워 접근성도 좋다.

b-DSC03895.JPG

b-DSC03896.JPG

b-DSC03892.JPG

그런데 국립공원이 아니라서 비탐방 코스라는 개념이 따로 없고, 안전 시설이 부족하여 상당히 위험한 곳이 많다. 물론 위험 표지판은 붙어 있지만, 도전을 최고의 가치로 두는 젊은이들에게는 벌금 50만 원을 물린다는 경고에 비하면 별 위협이 안 된다.

b-DSC03912.JPG

b-DSC03903.JPG

b-DSC03909.JPG

그리고 안내판이 별로 없다는 지적도 많다. 코스는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는데 안내판이 없어서 조금만 신경 쓰지 않으면 엉뚱한 곳으로 가기 십상이다. 얼마 전에 혼자 왔을 때도 길을 헤매는 바람에 거의 5km나 더 돌았던 기억이 있다.

b-DSC03914.JPG

b-DSC03915.JPG

b-DSC03921.JPG

관악산에 있는 바위는 북한산, 도봉산에 있는 기암괴석과는 상당히 모양이 다르게 보인다. 둘 다 화강암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북한산은 화강암 덩어리가 침식으로 드러난 돔형 암체인 반면 관악산은 풍화 작용의 영향으로 더 날카롭고 삐죽삐죽한 형태를 띤다.

b-DSC03926.JPG

b-DSC03928.JPG

b-DSC03933.JPG

관악산의 대표적인 바위인 횃불바위처럼 뾰족뾰족한 바위는 북한산에는 없다. 어떤 바위가 더 아름다운지를 묻는 것은 바위에 대한 예의가 아닐 것이다. 둘 다 아름답다. 개성이 다른 두 바위를 주관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편견에 치우칠 우려가 크다.

b-DSC03936.JPG

b-DSC03939.JPG

b-DSC03940.JPG

Y가 횃불바위를 촛대바위로 잘못 알고 I에게 촛대바위에 가자고 보챘으나 I는 그런 바위는 모르겠다고 했다. Y가 보여준 사진을 보고 횃불바위로 갔다. 활활 타오르는 불꽃처럼 생기기도 했지만 바위가 거의 직벽에 가까워 올라가기는 쉽지 않다.

b-DSC03952.JPG

b-DSC03947.JPG

b-DSC03955.JPG

Y는 바위를 보자 물 만난 고기처럼 바로 올라갔다. 등산이 바위에 오르는 행위를 포함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등산객은 바위에 오르지 않는다. 정상에서 인증 사진 한 장 찍고 내려오면 그날의 목표를 다 한 것으로 느낀다.

b-DSC03869.JPG

b-DSC03862.JPG

b-DSC03835.JPG

횃불바위

b-DSC03810.JPG

관악산에 있는 기암괴석 중 하나로, 팔봉능선과 사당능선 주변에 위치하며, 이름처럼 횃불이 타오르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어 관악산의 거칠고 우아한 산세와 잘 어울리는 바위로 알려져 있다.

b-DSC03805.JPG

b-DSC03813.JPG

b-DSC03844.JPG

Sort:  

관악산이 멋지네요.^^

예 관악산 정말 멋진 산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