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노라 삼각산아, 북한산-4 고릴라바위, 백운동암문(白雲洞暗門)
가노라 삼각산아, 북한산-4 고릴라바위, 백운동암문(白雲洞暗門)
겨울 눈 내린 산을 오를 때 가장 필요한 장비가 아이젠이라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아이젠 없이 겨울 산에 가는 것은 무척 위험하며, 때로는 목숨을 거는 행위나 다름없다. 그런데 내가 오랫동안 사용해 온 쇠사슬 형태의 아이젠은 무겁고 착용하기가 꽤 번거로웠다.
산길이라는 게 눈이 계속 쌓여 있거나 아예 없으면 편하련만, 햇빛과 바람, 계곡 등 지형에 따라 여건이 수시로 달라진다. 눈이 없는 길에서 아이젠을 차고 돌을 밟으면 오히려 미끄러질 위험이 크고 발바닥 통증도 심하다. 상황에 맞춰 수시로 신고 벗기를 반복해야 하는 이유다.
특히 바람이 매서운 날, 아이젠을 착용하려 장갑을 벗으면 금방이라도 동상에 걸릴 듯 손이 퉁퉁 붓고 아려온다. 이 고민을 해결하려 인터넷을 뒤지다 쿠팡에서 5,000원 정도 하는 저렴한 아이젠을 구입했는데, 이게 의외로 물건이었다. 작고 가벼운 데다 고무 재질이라 쭉 늘려 신발에 끼우기만 하면 끝이다.
사람을 외모로 판단해서 안 되듯, 물건도 가격으로만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얻는다. 가격이 '착해도' 제 역할을 톡톡히 하는 물건이 있는가 하면, 이름값 높고 비싼 제품도 실질적인 쓰임새는 형편없는 경우가 있기 마련이다.
고릴라바위
백운대 아래 백운동 암문(위문) 바로 옆에는 거대한 바위 하나가 서 있다. 그냥 슬쩍 지나치면 이 바위가 고릴라를 닮았다는 사실을 알아채기 힘들지도 모른다. 사실 '싱크로율'이 아주 높지는 않지만, '고릴라바위'라는 이름을 듣고 다시 보면 영락없는 고릴라 형상이다.
설악산 공룡능선이나 두타산 베틀바위 길에 있는 고릴라바위보다는 덜 닮아 보일지 모르나, 그 독특한 형상만큼은 눈길을 끈다. 관심이 없으면 아무리 자주 보아도 그 존재를 알 수 없다. 관심을 가지고 세심히 관찰해야만 비로소 사물의 본모습을 볼 수 있는 '눈'이 생기는 법이다.
백운동 암문(白雲洞 暗門)
백운동 암문은 등산객들에게 흔히 '위문(衛門)'이라는 옛 이름으로 더 익숙한 곳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위문'이라는 명패가 붙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곳은 북한산성 성문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며, 백운대와 만경대 사이의 가파른 고개(해발 약 700m)에 자리 잡고 있다.
'암문(暗門)'이란 이름처럼 적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설치해 비밀리에 식량을 들여오거나 구원병이 드나드는 비상구 역할을 했다. 그래서 다른 정식 성문들과 달리 규모가 작고, 성문 위의 집인 '문루'를 올리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일제강점기부터 불려온 '위문'이라는 명칭은 당시 일본식 군사 용어의 영향이 남아있는 이름이었다. 현재는 조선 시대 고지도와 문헌에 기록된 원래 이름인 '백운동 암문'으로 명칭을 바로잡아 부르고 있다.





























와~~ 고릴라 옆모습 진짜네요~~^^
감사합니다. 많이 닮았습니다.
버섯바위보다는 상상력이 필요하지만
그럴듯하긴 해요.^^
이름 짓는데도 상상력이 필요합니다. ㅎㅎ
거대한 고릴라가 산을 기대고 있는 모습같이 보이네요. 자연이 우연히 만들어낸 바위가 눈을 즐겁게 하는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바위에서 고릴라의 모습을 찾아내는 것도 예술입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