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동산 원미산-1 진달래동산

in #kr20 hou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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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동산 원미산-1 진달래동산

4월이 가버리기 전에 눈과 카메라에 꼭 담아야 할 꽃이 있다. 바로 분홍빛 진달래다. 전국적으로 여수 영취산, 창원 천주산, 강화 고려산을 비롯해 대구 비슬산, 거제 대금산, 양평 용문산 등이 진달래 명산으로 꼽힌다. 오늘은 아내와 함께 가까운 부천 원미산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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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07

수십 년을 함께 살아도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사람은 생김새만큼이나 성격과 가치관이 제각각이다. 그 차이가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순간이 바로 등산일지도 모르겠다. 함께 산행에 나서는 날이면 어김없이 '전쟁'이라는 단어가 어울릴 만큼 갈등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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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갈 때는 일찍 서둘러야 한다는 나의 신념은 아내의 느긋한 움직임과 매번 충돌한다. 아내는 새벽기도를 다녀와 9시에 출발하자고 했지만, 나는 늦어도 8시에는 집을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6시30분 쯤이면 예배가 끝나니 7시에는 올 줄 알았건만, 아내는 8시가 넘어서야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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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리 늦었냐는 내 물음에 아내는 기도를 하고 왔다고 답했다. 바쁜 날엔 기도 좀 거르면 안 되느냐고 했더니, 기도보다 중요한 게 어디 있느냐고 되받아친다. 순간 억눌러왔던 분노가 폭발했다. 조금의 양보도, 배려도 없는 그 신념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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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이 오가고, 가네 마네 한참을 다투다 결국 불편한 감정을 안은 채 집을 나섰다. 이제는 감정을 다스릴 줄 아는 나이가 되었다고 자부했건만, 고작 이 정도밖에 안 되나 싶어 씁쓸했다. 혼자 가면 편한데 페이스도 맞지 않는 와이프를 사정하듯 데리고 다녀야 하는 상황에 자괴감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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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이혼은 아니더라도 별거하거나 타인처럼 사는 부부들이 많다. 각자 취미 생활을 하며 부딪침 없이 사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같이 산다는 것은 단순히 밥을 먹고 잠을 자는 것 이상의 의미다. 함께 행동하지 않으면 마음은 점점 멀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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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미산 진달래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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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을 타고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 내려 5분 정도 걸으니 원미산 진달래동산에 닿았다. 이곳은 경기도 부천시 원미동에 위치한 수도권 최대 규모의 진달래 군락지다. 해발 167m의 낮은 산이지만, 약 3만 평 면적에 15만 그루 이상의 진달래가 밀집해 있어 봄마다 장관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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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전체가 분홍빛으로 물드는 경관이 압권이며, 경사가 완만해 산책이나 출사를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다. 7호선 역세권이라 접근성도 훌륭하다. 동산 곳곳에는 전망 데크와 포토존이 잘 갖춰져 있어 봄날의 정취를 만끽하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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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꽃의 어쩐지 설운 빛깔은 제게 많은 영감을 주지요. ^^

진달래 오랜만이네요.
정말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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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동산~
핑크핑크 하니 좋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