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앵무새바위를 찾아서-5 육모정(六茅亭)
북한산 앵무새바위를 찾아서-5 육모정(六茅亭)
북한산은 규모에 비해 능선이 매우 잘 발달되어 있어, 등산로로 활용되는 주요 능선만 해도 10여 개가 넘으며, 세부적으로는 그보다 훨씬 많은 능선이 뻗어 있다. 일부 자료에서는 북한산에 26개의 능선이 있다고 언급할 정도로 능선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일반적으로 등산객들에게 많이 알려진 북한산의 주요 능선 몇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산성주능선: 북한산의 중추적인 능선으로 백운대에서 시작하여 대동문, 대성문을 거쳐 대남문까지 이어지며 북한산성을 따라간다.
의상능선: 북한산 서쪽의 험준한 암릉 코스로 의상봉, 나한봉, 문수봉 등 7개의 봉우리를 넘는 코스로, '북한산의 작은 공룡능선'으로 불리는 북한산에서 가장 험한 능선이다.
비봉능선: 북한산 남쪽 지역의 인기 코스로 족두리봉, 향로봉, 비봉(사모바위) 등을 거치며 문수봉으로 이어지는 북한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능선으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능선이다.
원효능선: 백운대에서 북서 방향으로 뻗은 능선으로 염초봉을 거쳐 원효봉으로 이어지며 북문 등이 포함된다.
숨은벽능선: 인수봉과 백운대 사이에 숨겨진 듯 보이는 암릉 지대로 난이도가 높지만 백운대와 인수봉의 장엄한 경관을 조망할 수 있다.
칼바위능선: 정릉 쪽에서 시작하는 능선으로, 날카로운 암릉 구간이 있어 난이도가 있는 편이다.
진달래능선: 비교적 경사가 완만하여 대동문으로 오르는 길 중 하나로 많이 이용되며 봄에 진달래로 유명하다.
형제봉능선: 평창동, 정릉 쪽에서 대성문으로 연결되는 능선이다.
상장능선: 육모정고개에서 영봉, 하루재 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현재는 자연휴식년제 등으로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는 구간이 많다.
신검사능선의 코끼리바위에 올라 사진 찍고, 다음에 가 볼 상장능선을 확인한 뒤 영봉으로 발길을 돌렸다. 육모정은 영봉 가는 길에 있는 고개이름이다. 교통수단이 발달하지 않은 예전에는 다른 지역으로 넘어가는 유일한 통로가 고개였다. 그래서 지명에 유독 고개를 나타내는 단어가 많다.
고개, 마루, 재, 넘어는 순수한 우리말이며, 대관령 추풍령 같은 크고 험한 고개에는 령(嶺), 령보다는 작은 고개를 현(峴)이라고 했고, 험한 고개를 뜻하는 치(峙)도 사용되었다. 육모정은 현(峴)정도 되는 작은 고개이다. 예전에 여기에 정자가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름으로 미루어 정자가 있었을 확률이 높다.
육모정(六茅亭)
북한산의 육모정(六茅亭)은 여섯을 뜻하는 '육(六)', 띠풀을 의미하는 '모(茅)', 그리고 쉼터인 '정자 정(亭)' 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글자 그대로는 '여섯 개의 띠풀 지붕을 가진 정자'라는 뜻이지만, 건축학적으로는 기둥과 평면이 육각형인 육각정의 의미로 주로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북한산에서는 이 정자의 이름이 남아 우이령과 도봉산 사이에 위치하며 영봉과 상장능선으로 연결되는 등산로 상의 중요한 지점인 육모정고개라는 지명으로 불리고 있으며, 이 고갯마루는 과거 한국 산악회 회장을 지낸 이창열 박사의 추모탑이 세워져 있어 산악인의 정신을 기리는 장소로도 알려져 있다.
Great post! Featured in the hot section by @punicwax.
Thank you.
오늘도 아름다운 산행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산행하신 그림,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보시고 댓글까지 달아주시니.... 감사합니다.
서울에 있는 유명산이라 이름이 다 있군요. ㅎㅎ
산마다 봉우리 이름은 거의 있습니다. 동네 산은 없을수도...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