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바위산 보성 오봉산-3 칼바위

in #kr19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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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위산 보성 오봉산-3 칼바위

'좋은 사람들 산악회'는 본명 대신 별명을 사용해서 누가 누군지 알기 어렵다. 사실 알 필요도 없다. 이번 산행의 대장 겸 가이드는 씨엘블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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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산악회는 일반 산악회와는 운영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 산악대장은 신청 인원 체크만 하고 길 안내는 버스에서 간단히 말로 하는 정도다. 하차 후에는 각자 알아서 목표 지점까지 오면 되기 때문에 비상사태가 아니면 산악대장을 호출할 일이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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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 산악회를 자주 이용하면서 같은 산악대장을 만날 확률이 높아졌다. 씨엘블루는 40대 후반이나 50대 초반의 여성 가이드인데, 발걸음이 정말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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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타산-청옥산 코스에서 처음 만났을 때 남자 자존심 때문에 따라잡으려 했지만 결국 포기했다. 사진 찍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나에게 불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나를 이렇게 곤혹스럽게 만든 사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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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했을 때 그녀는 식당에서 소주 한 병을 시켜 혼자 마시고 있었다. 듣기로는 일주일에 3~4번 산행 가이드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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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오르며 바다를 볼 수 있는 산은 많지 않다. 오봉산은 정상에 갈 때까지 계속 왼쪽에 푸른 바다가 펼쳐졌다. 이 풍경은 사람의 마음을 한없이 행복하게 만든다. 따뜻한 햇살과 남색 바다의 하모니가 엔도르핀을 끊임없이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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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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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봉산의 칼바위는 득량만 바다와 고흥반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오봉산 최고의 절경을 선사했다. 칼바위라는 이름처럼 날카로운 칼날 같은 기암괴석이 인상적인 바위 능선으로, 보성 오봉산의 대표 명소로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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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위는 거대한 판석(널찍한 돌)이 날카롭게 쪼개진 듯 독특하고 웅장한 모습이다.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독수리나 익룡이 날아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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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신라 시대의 고승 원효대사가 수도했던 곳이라는 전설이 전해진다. 산 아래 용추폭포에서 몸을 정결히 한 후 칼바위에 올라 불도를 닦았다고 한다. 칼바위 안쪽 동굴 같은 틈이나 암벽에는 희미하게 새겨진 마애불(磨崖佛)이 있다고 전해지지만, 이번 산행에서는 확인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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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위의 기세가 정말 등등합니다.^^

직접보면 그 위세가 장난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