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명산 순례: 대구 비슬산-3 망부석(望夫石)

in #kr22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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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명산 순례: 대구 비슬산-3 망부석(望夫石)

망부석은 멀리 떠난 남편이 약속한 날에도 돌아오지 않자 기다리다 돌이 되었다는 설화를 가진 바위이다. 천왕봉에서 이 바위를 보기 위해서는 가파른 언덕500m 정도를 아래로 내려갔다 다시 올라와야 한다. 이 바위를 발견한 건 순전한 우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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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 후 비슬산에 올때마다 이 바위를 보지 않고 그냥 갈 수는 없다. 가는 중에 뿌리채 뽑힌 소나무가 많이 보여 가슴이 아팠다. 작년 겨울 눈이 많이 와서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가지가 부러지거나 뿌리가 약한 나무는 뿌리채 넘어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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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는 바위위에 뿌리를 내리는 특이한 나무이다. 수백년 동안 조금씩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며 바위를 녹여 그 사이로 뿌리를 내린다. 그 고통을 겪은 소나무는 태풍이나 눈보라가 몰아쳐도 절대 넘어지지 않지만 흙 위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는 바람이나 눈 무게에 스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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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도 자연의 일부이다. 온갖 어려움을 겪은 인생은 절대 절망하지 않지만 온실에서 자란 삶은 쉽게 절망하고 포기한다. 고통이 인간을 강하게 한다. 먹을 게 없어 소나무 껍질을 벗겨 먹던 시절에는 지금처럼 자살율이 높지 않았다. 풍족한 게 행복의 근원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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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부석(望夫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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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태곤이 1977년도에 발표한 노래 제목으로 더 유명하다. 멀리 떠나간 임을 그리워하는 간절한 마음이 담겨있다. 꽹과리를 치면서 국악처럼 듣기는 이 노래는 당시에 청중을 충격에 몰아넣기도 했다. 오랜만에 이 노래를 한 번 들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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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울던제비 날이밝아찾아보니 처마밑에 빈둥지만이 구구만리 머나먼길 다시오마 찾아가나 저하늘에 가물거리네. 에헤야 날아라 헤~야꿈이여 그리운 내님계신곳에 푸른하늘에 구름도 둥실둥실 떠가네 높고높은저산넘어로 내꿈마저 떠가라 두리둥실떠가라 오매불망 내님에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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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밤 잠못들어 창문열고 밖을보니 초생달만 외로이 떴네 멀리떠난 내님소식 그언제나 오실텐가 가슴조여 기다려지네 에헤야 날아리 헤~야 꿈이여 그리운 내님계신곳에 달아래 구름도 둥실둥실 떠가네 높고높은 저산넘어로 내꿈마저 떠나라 두리둥실떠가라 오매불망 내님에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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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낸 님도 없는데, 왠지 누군가를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 게 시인의 마음이겠지요.

망부석이 비석같이 서있네요.
인생이 비단길 같으면 참 좋으련만 가시밭길만 아니길 바라는게 현실 인생인거 같아요.

대단히 아름다운 바위입니다. 모든게 마음먹기 나름이겠지요.

망부석이 참 슬퍼 보이네요...

기다리다 돌이 되어버린 여인의 한이 서려있으니 슬퍼보이는 게 당연한 이치겠지요 ㅎㅎ

저 너른 바위위에 소나무 한그루가 꿋꿋하게 있는건 멋지내요 !!
망부석 !! 정말 저 자리에 오랜 시간 굳건히 서 잇었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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