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화원 대구 비슬산-3 천왕봉(天王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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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화원 대구 비슬산-3 천왕봉(天王峰)

이름도 모르는 모델과 헤어져 천왕봉을 오르며 혹시 모델이 될 만한 다른 여성이 있는지 살폈지만 보이지 않았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아픔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금세 잊히듯, 잃어버린 모델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는 가장 빠른 방법 역시 새로운 모델을 찾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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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역이라 그런지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사람이 많았다. 나 역시 고향이 대구지만, 오랜만에 듣는 강한 억양이 정겹기도 하고 한편으론 낯설게도 들린다. 서울에 고향 친구가 많아도 이런 억양을 고수하는 친구는 거의 없다. 오랜 타향살이 덕분에 말투도 변해가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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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산의 정상부에서 가장 흔하면서도 위엄 있는 이름이 바로 천왕봉(天王峰)이다. '하늘의 왕'이라는 뜻답게 주로 그 산의 주봉에 이 이름이 붙는다. 내가 아는 것만 해도 지리산, 속리산, 계룡산, 월출산, 무등산의 정상이 모두 천왕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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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봉우리마다 이름을 붙이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산세나 주변 환경을 반영해 합당한 이름을 찾는 건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다른 산에서 이미 사용 중인 이름을 그대로 가져다 쓰는 것은 재고해 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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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봉이라는 이름이 아무리 좋다 한들, 산마다 같은 이름을 붙이는 풍토는 고민이 필요하다. 봉우리가 제아무리 많다 해도 억겁의 세월 동안 나고 죽기를 반복하는 사람에 비하면 한정적일 텐데, 이 좁은 땅덩어리에서 같은 이름의 봉우리가 너무 남발되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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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봉(天王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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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광역시 달성군과 경북 청도군의 경계에 솟아 있는 비슬산의 가장 높은 비슬산의 주봉으로 해발 1,084m이다. 과거에는 제석봉(帝釋峰)이라 불리기도 했으나, 현재는 천왕봉으로 통칭된다. 산세가 신선이 거문고를 타는 형국이라 하여 '비슬(琵瑟)'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그 중심을 잡아주는 봉우리가 바로 이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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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서면 대구 시가지와 낙동강 줄기, 그리고 멀리 가야산과 영남 알프스의 능선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사방이 트여 있어 일출과 운해를 감상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4월이면 발아래로 펼쳐지는 참꽃(진달래) 군락지가 분홍빛 바다처럼 장관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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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부터 천왕봉은 하늘과 맞닿은 곳이라 여겨져 가뭄이 심할 때 기우제를 지내던 곳이기도 하다. 산 정상부의 거대한 바위들과 평전이 어우러진 모습은 마치 하늘의 기운이 모이는 제단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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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는 물론이고 바위의 모습도 범상치 않네요.^^

그렇습니다. 상당히 멋진 바위도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