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바위산 보성 오봉산-6 해평호(海坪湖)
칼바위산 보성 오봉산-6 해평호(海坪湖)
오봉산(칼바위산) 등반을 마치고 산행 내내 시야에 들어왔던 해평호수(해평저수지) 쪽으로 하산했다. 위에서 내려다봤을 때, 저수지 주변의 나무들만 선명하게 단풍이 들어 있었다. 해평저수지 둘레길은 나무 데크로 잘 정비되어 있었다. 호수에 반사되는 햇살을 맞으며 주변 숲을 천천히 바라보며 테크길을 걸어 종착점에 도착했다.
해평호(海坪湖)
정확히는 해평저수지이며, 전라남도 보성군 득량면 해평리에 위치한다. 주변의 오봉산(343m)에 둘러싸여 있어 '오봉산 해평호수'로 불리며, 경치가 아름답다.
둘레길은 약 4km의 트래킹 코스로 인기가 많고, 편백 숲, 대나무 숲 등을 즐길 수 있다. 이 호수는 2000년대 초반에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완공된 인공호수다.
등산코스
날머리인 해평저수지 주차장에는 화장실 하나만 덩그러니 서 있을 뿐, 식당이나 마트 같은 편의 시설이 전혀 없었다. 산악대장이 미리 고지하기는 했으나, 근처에 민가조차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아쉬움을 넘어선 불만이었다.
힘든 등산 후 순대국이나 파전에 막걸리 한 잔을 기대하는 것은 산악인들에게 결코 사치가 아니다. 이런 장소를 날머리로 정한 것은 산악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고 느꼈다. 미리 정보를 알고 버너와 코펠을 챙겨 와 요리해 먹는 사람들을 보며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나는 겨우 휴게소에서 사온 옥수수와 수제 요구르트, 그리고 비상용 고량주를 꺼냈다. 이게 배낭 속 전부였다. 옆에서 삼겹살 굽는 소리에 기가 죽었지만 어쩔 수가 없다.
나를 더욱 절망스럽게 한 것은 남은 음식을 근처 계곡에 버리는 행위였다. 남들에게 나눠줄 수도 있었을 텐데, 음식물 쓰레기를 자연에 버리는 것은 명백한 자연 훼손 행위다. '좋은사람들 산악회'는 등산을 사랑하는 사람들만 모였다는 나의 자부심에 깊은 상처를 주었다.
버스를 타고 거의 5시간을 다시 올라가야 하는데, 오늘 너무 부실하게 먹어 배가 고팠다. '운동량이 줄면 먹는 양도 줄여야 한다'는 내 소신에 회의감이 들었다. 격한 활동 후에는 에너지를 보충해 주지 않으면 피로 회복이 늦어지고 근육에 손상을 입을 수도 있다.
운동 후 근육 손상의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30분 이내에 단백질과 같은 영양분 보충이 필수적이다. 이는 다이어트 문제가 아니라 근육 보호 차원에서 중요하다. 귀가 중 휴게소 10분 휴식 시간 동안 겨우 어묵 하나 먹을 시간밖에 되지 않아 아쉬움이 컸다.




하늘빛도 물빛도 가을의 마지막 빛깔로 아름다운데, 마무리가 약간 아쉬운 산행이었네요.
맞습니다. 등산의 묘미는 하산주인데... 이쉬운 등산이었습니다.
해평 저수지 둘레길은 참 좋내요 !!
늘 마지막은 음식 이야기 였는데
이번 산행은 음식을 못 드셔서 너무 아쉬움이 크셨겠어요
저수지 둘레길은 평화스러웠는데 한산주를 제대로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저는 이상하게 인공적인 저수지 뿐만 아니라 호수도 물 다빼고 바닥에 뭐가 있는지 봤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ㅎㅎ
붕어, 메기등 고기들이 엄청 나올 둣합니다. ㅎㅎ